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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성 수출규제에 日 여행예약 ‘반토막’상품매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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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성 수출규제에 日 여행예약 ‘반토막’상품매출 ‘뚝’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7.22 0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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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부 상품 판매중단·백지화…업계 ‘전전긍긍’
대형마트·편의점 등 일본산 맥주·과자 매출 급감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성 수출규제가 불러온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주요 여행업체 대부분의 일본여행 예약률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취소율은 그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어 여행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이달 8일 이후 하루 평균 500명 선으로,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전까지 하나투어의 하루 평균 일본 여행 패키지상품 예약자 수는 기준 하루 평균 1천100~1천200명 수준이었다.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18일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70% 줄었다. 예약인원 기준으로는 50% 감소했다.


 일부 업체는 예약 감소는 물론이고 이미 예약한 일본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노랑풍선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70% 감소한 것은 물론 예약 취소율도 50%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도 8일 이후 신규 예약은 50% 줄었고, 예약 취소도 2배가량 늘었다.


 위메프도 최근 일본 항공권 취소가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마지막 주 9%에 머물렀던 환불 비율이 이달 첫째 주 15%까지 올랐고, 둘째 주에는 36%까지 치솟은 것이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일본 여행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아예 백지화하는 여행업체도 늘고 있다.


 AM투어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전세기를 이용한 일본 시마네현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지난 13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이번 사태 이전에는 전세기 50석이 꽉 찼지만, 최근 좌석 점유율이 뚝 떨어져 수익성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최대 일본 여행 커뮤니티로 회원 133만명을 보유한 ‘네일동’(네이버 일본 여행 동호회)은 일본 여행 불매 운동에 지지를 보내며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현재 네이버 여행카페인 ‘스사사’(스마트 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 게시판에는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일본 여행 취소 인증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본을 대체할 해외 여행지를 찾는 질문도 줄을 잇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그 타격을 업계가 고스란히 떠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한편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일본산 맥주, 라면, 과자 등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8일 이마트에서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


 7월 첫째 주에는 일본 맥주 매출 감소율이 -24.2%였지만, 둘째 주에는 -33.7%, 셋째 주에는 -36% 등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내려앉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올 상반기 전체 수입맥주 중 매출 2위를 차지했던 아사히 맥주는 이달 들어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고, 기린 맥주도 7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일본 라면과 소스·조미료, 낫또 등의 매출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 1∼18일 일본 라면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31.4% 감소했고, 일본산 소스·조미료는 29.7%, 일본산 낫또는 9.9% 매출이 줄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라면 매출은 26.4%, 낫또는 11.4% 하락했고, 일본 과자류의 매출도 전월보다 2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편의점 CU에서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0.1%나 급감했다.


 불매 운동이 시작된 초기인 1∼7일 사이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보다 11.6%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 폭이 커진 셈이다.


 반면 전체 맥주 매출은 1.2%, 국산 맥주 매출은 2.8% 증가했고 일본산을 제외한 다른 수입 맥주 매출도 1.9% 증가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일본 맥주가 아닌 국산이나 다른 나라 맥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S25에서도 1∼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기간 대비 24.4% 빠졌다.


 이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은 1.5%, 국산 맥주는 4.3%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상황은 비슷했다. 1∼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6%나 줄어든 반면 국산 맥주는 2.4% 증가했다.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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