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지리적 요인에 공장·축사·항만·물류지설까지 집중
<전국매일신문 최승필기자 >수도권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경기도 남부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서로 손을 잡고 공동 대응에 나선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와 화성, 평택, 이천, 오산, 안성, 여주 등 6개 시는 다음 달 5일 경기 남부권 미세먼지 공동협의체를 구성하고 발생·영향 지역 간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화력발전 연장 불허와 조기 폐쇄, 산업단지·항만·물류 분야 저감 대책 등 관련 현안과 대책을 논의해 공동 건의하는 한편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 우수 사례 공유, 학술회의 참여 등을 통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힘을 모은다.
경기도 남부권은 수도권에서 미세먼지가 가장 심각한 지역이다.
지난달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발간한 '2018년 경기도 대기질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남부권(오산시 제외 5개시)의 지난해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48㎍/㎥,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7㎍/㎥로 나왔다.
이는 경기도 전체 평균(미세먼지 44㎍/㎥, 초미세먼지 25㎍/㎥)보다 높은 것은 물론 경기도 4개 권역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특히 평택시(미세먼지 54㎍/㎥, 초미세먼지 30㎍/㎥)와 안성시(미세먼지 50㎍/㎥, 초미세먼지 30㎍/㎥)의 경우 대기환경 기준치(미세먼지 50㎍/㎥, 초미세먼지 15㎍/㎥ 이하)를 넘어 경기도 시군에서 가장 높다.
연간 오염도 등급별 일수에서도 '매우 나쁨' 및 '나쁨'이 미세먼지 39일, 초미세먼지 95일로 다른 권역보다 최저 13일에서 29일이 많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 서풍의 영향을 받는 기상적인 요인, 석탄발전소가 밀집된 충남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 동고서저형 지형적인 영향, 산업단지와 각종 사업장, 항만, 축산시설이 몰려 있는 산업적 여건, 차량 통행과 물류 이동이 많은 교통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세먼지 발생에 75% 비중을 차지하는 2차 생성도 대기오염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부각됐다. 2차 생성은 대기 중 오염물질이 물리·화학 반응을 거쳐 미세먼지인 황산염, 질산염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이런 2차 생성 물질 합성에 재료가 되는 전구물질에는 아황산가스(SO₂)·질소산화물(NOx)·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발전소와 공장, 자동차와 선박에서 배출하는 성분과 함께 암모니아와 같은 축산분뇨나 화학비료에서 배출하는 농축산 분야 성분도 있다.
경기도는 이번 남부권 공동협의체 운영을 계기로 북부권 등 권별별 협의체 추가 구성도 검토 중이다.
최승필기자 choi_sp@jeonma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