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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 바름경제연구소 대표 “포항시 SRF 시설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무방비…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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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 바름경제연구소 대표 “포항시 SRF 시설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무방비…대책 시급”
  • 포항/박희경기자
  • 승인 2019.02.2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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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70톤 규모 생활폐기물 고형연료 태워 12.1MW의 전기 생산
“굴뚝 높이 34m…다른 지역 150~200m보다 크게 낮아” 문제 지적

 경북 포항시가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SRF)의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시설의 설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문제를 제기한 바름경제연구소 정휘 대표를 만났다.
 
 ▲논란의 되고 있는 포항시 생활폐기물에너지화 시설로 불리는 SRF는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태워서 그 열로 발전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시설을 말한다. 지금까지 매립에만 의존하던 생활폐기물이 이 시설에서 전량 처리됨으로써 매립문제가 해소되고 쓰레기는 전기에너지로 전환, 지역 산업체와 가정의 에너지로 쓰여지게 돼 자원순환사회로 발돋움하는 큰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루 500톤 규모의 생활쓰레기를 연료화와 하루 27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 고형연료를 태워 12.1MW의 전기를 생산해 4천여 가구가 동시에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포항시의 생활폐기물에너지화 시설을 다른 다른 도시에 비해 먼저 만든 이유는
 -포항의 경우 그동안 매립을 통하여 처리를 하였는데 아시다 시피 이제 매립장이 포화상태를 넘어 둑을 쌓아 보관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니 다른 도시에 비하여 서둘러 준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곧 준공이 된다고 하는데 현재 상태는 어떤가
 -준비기간까지 총 10여년이 걸렸으며 총 153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포항시 SRF시설은 한국환경공단이 건설사업관리를 하고 포스코건설(30%), 미래에셋자산운용(70%)이 공동출자해 국비지원을 받아 수익형민자사업(BT0방식)으로 추진됐다.
 시공이 끝나고 포항시는 지난 31일 생활폐기물 에너지화시설 민간투자사업(BTO)에 대한 준공을 허가했으며 이로 인해 2월 1일부터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공사기간은 2016년 6월부터 31개월간 공사가 진행됐다.
 특히, 포항시는 “SRF시설이 기존 쓰레기 소각장과 달리 쓰레기를 고형연료로 만들어 완전 연소시키는 공법을 적용했고 유해가스 및 분진을 여러 단계의 대기방지시설을 거쳐 걸러내는 친환경설비까지 갖추고 있다"며, 친환경 시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시공전부터 친환경시설이고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한다고 했음에도 이러한 문제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포항시 SRF시설의 stack(굴뚝) 높이는 34m 정도로 다른 지역 SRF시설 stack 높이 150~200m 보다 크게 낮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SRF 사업장 인근이 비행고도제한 구역이어서 해군6전단과 협의과정에서 최고 높이를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으며, 대신 유해물질은 다른 곳보다 한 단계 더 걸러내 배출농도를 크게 낮췄고 굴뚝에 송풍기를 달아 배출가스 등을 높게 상공으로 보내고 있어 문제가 없다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SRF시설이 stack의 높이를 이처럼 높게 하는 것은 비용도 더 많이 들고 미관적으로도 좋지 않지만 인근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필수사항이기 때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
 
 ▲실제 다른 외국이나 여타지역에서 이러한 유해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나
 -많은 실제 상황들이 있지만 유명한 프랑스의 뮤즈계곡 사건을 살펴본다면 벨기에의 뉴이로부터 레제에 이르는 약 24km는 하천의 양측에 코크스제조공장, 제철공장, 제강공장, 유리공장, 아연제련공장, 황산제조공장 등이 늘어선 거대한 공업지대가 형되어 있었는데 1930년 12월 1일 월요일에는 이 계곡 상공의 기온이 역전되는 현상이 1주간에 걸쳐 지속되고 있었는데 그런데 이 역전층 때문에 공기는 상층부가 막혀 오도 가도 못하게 갇혀 버렸다. 공기의 흐름이 막혀 버려 무풍지대가 된 계곡으로 공장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연기와 매연은 점점 더 농도가 진해져 갔다.이 심상치 않은 사태가 시작된 지 3일째에는 계곡에 사는 많은 주민이 호흡기를 다치게 되었고, 그 주의 주말이 될 때까지 63명의 사망자와 6천 명 이상의 환자가 보고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람만이 아니라 소도 죽었게 되는 사건이 바로 뮤즈계곡 사건이다.
 현재 포항시 SRF시설은 타 지역 시설이 갖춘 식물원, 편의시설, 공원시설 등 친환경 시설이 없는 것은 물론, 설비를 조속히 개선하지 않을 경우 공장지대에서 대기역전현상으로 발생한 벨기에 뮤즈계곡 사건, 미국 도노라 사건등과 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누적될 경우 인근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해칠 우려가 크다.
 
 ▲이러한 유해논란 지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포항시의 SRF시설이 유해물질의 농도를 낮추고 송풍기를 달아 좀 높게 상공으로 배출시킨다고 해도 매일 일몰 후부터 다음날 일출 전까지 대기역전현상(지표가 차가워지면서 지상의 일정 대기가 잘 순환되지 않아 대기오염이 더 심해진다)이 일어나는데 전문가들은 “포항지역의 경우 대기역전현상이 일어나는 곳은 80m 보다 더 높은 지상 110m 정도까지”로 분석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다.
 stack(굴뚝)의 높이가 대기역전층 높이 이하일 경우 대기 순환이 되지 않아 배출되는 분진과 유해물질 등이 결국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유해하다는 것이다. “결국 굴뚝 높이가 너무 낮아 송풍기 정도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시간만 지연시킬 뿐이며 결국 질소와 황 산화물을 비롯해 먼지, 염화수소, 다이옥신 등으로 누적되어 인근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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