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귤’ 이젠 경기도産으로 맛본다
상태바
‘귤’ 이젠 경기도産으로 맛본다
  • 최승필기자
  • 승인 2019.03.14 0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후 변화·재배기술 발달로 감귤·한라봉 본격 생산
작년 도내 8개 농가 노지·시설서 14t 생산 집계


 제주도를 비롯해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주로 나는 귤의 생산지가 기후변화 등으로 점차 북상하면서 최근에는 경기도에서도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13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8개 농가가 노지와 시설에서 모두 14t의 귤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택식 팽성읍 대사로 146의 24에는 JM팜 오성황금향농장이 있다.


 이 농장에는 600그루의 황금향 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지난해 이 나무들에서 3t의 황금향을 생산했다. 올해는 10t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2015년부터 황금향을 재배하고 있다는 이 농장 이정민(32) 대표는 “제주도보다 난방 등으로 생산비가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제주도보다 기온 차가 커 황금향의 맛이 좋다. 또 추석 전 출하가 가능해 나름의 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황금향의 경우 18℃ 이하가 되어야 노란색으로 착색이 되는데 따뜻한 제주도는 이 착색이 더딘 반면 평택은 말복만 지나면 착색이 가능해 조기 출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기후의 변화와 함께 재배기술의 발달 등으로 앞으로 중부 지방에서 귤 생산 농가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천시 율면 북두리에는 ‘하늘빛 농원’이라는 감귤 농장이 있다. 경기도 내에서 최초로 귤 농사를 시작한 농원으로 알려져 있다.


 500그루의 한라봉과 귤나무를 키우고 있는 이 농장에서 지난해 한라봉 7t, 일반 귤 3t을 생산했다.


 특히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한라봉에는 인근 설봉산 이름을 따 ‘설봉향’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도내에서 감귤 재배를 하는 농민들은 경기지역 토질이 좋고 일교차 등 기후여건도 좋아 감귤이나 한라봉 등의 맛이 제주도 감귤 등에 비해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좋다고 입을 모은다.


 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도내에서도 망고 등 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점차 늘고 있다”며 “앞으로 귤을 재배하는 농가 역시 많이 늘어날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산’ 귤만큼 ‘경기도 산’ 귤을 쉽게 접하게 되는 꿈이 경기 감귤농가에서 영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