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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구미공단 미래산업 선도 책으로 소통하는 구미 '명품 도시'로 우뚝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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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구미공단 미래산업 선도 책으로 소통하는 구미 '명품 도시'로 우뚝선다
  • 구미/ 신용대기자
  • 승인 2016.08.1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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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도시' 구미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이하 구미산단)하면 80, 90년대 호황을 누리던 전기, 전자, IT산업을 떠올린다. 그런데 최근에는 공단의 모습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 공단의 산업구조가 재편되면서 제2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10년간 부족했던 연구개발 기능을 보강해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추진해 온 산업다각화가 있었다. 내륙 최대의 산업단지를 확보하고 IT융복합을 기반으로 한 전자의료기기, 자동차부품, 탄소섬유, 국방 등 미래형 산업으로 주력 업종에 변화를 주었다.
 
●새로운 먹거리 담을 경제영토 확장

구미시는 10년 전 남유진 시장이 취임하면서 이른바 ‘산업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기존 IT 중심의 산업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먼저 사전 작업으로 새로운 산업들이 자리할 경제영토 확보부터 시작했다.

구미시 산동면과 해평면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5단지가 대표적이다. 9.34㎢(280만평)규모로 현재 공정률 62%이다.

2008년 3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차 구미를 방문했을 때 현 구미시장인 남유진 시장의 건의로 추진됐다. 2009년 공사를 시작하여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되며 이달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5단지 조성으로 구미시는 내륙 최대의 산업단지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구미를 비롯해 경기 평택, 충북 청주, 대구 달성, 광주 광산 등 우리나라 내륙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 현황을 비교해 보면 구미시가 36.5㎢로 최대다. 4단지 조성이 마무리된 2006년과 비교해 봐도 최근 5단지와 확장단지까지, 10년간 조성된 산업단지 면적은 지난 40년간 조성된 면적의 1/2수준에 달한다.

늘어난 경제영토만큼 구미에는 많은 기업들과 근로자들이 찾아왔다. 산업단지만을 보았을 때 그간 900여 곳이던 입주업체가 지난해 기준 2100여 곳으로 늘어났고, 7만 6000여 명이던 근로자들은 10만 2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종합경제지표인 GRDP(지역내총생산)도 1인당 5만 6000달러로 30만 이상 시군 중 1위를 기록해 경북은 물론 전국 GRDP의 2배를 나타냈다.
 
●R&D 강화로 중소기업 체질 개선

구미산단은 가장 큰 약점으로 연구개발 기능 부족이 꼽혀왔다.

제조능력은 뛰어나지만 제품 발전과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두뇌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제품으로 경기불황을 극복하려는 중소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179개소였던 구미산단의 기업부설연구소는 2010년 215개소, 2013년 305개소로 늘었고 지난달 말에는 400개소로 8년 만에 221개소나 증가했다.

현재 구미산단에 입주한 2000여 개 중소기업의 20%가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들의 부설연구소 설치가 늘어난 것이 눈 여겨 볼만한다.

구미산단 연구개발 기능 보강에는 ‘금오테크노밸리’가 큰 동력이 됐다.

옛 금오공대 자리를 활용해 구축하고 있는 ‘금오테크노밸리’는 R&D시설 및 기업지원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곳이다.

3500억 원 규모로 각종 국책사업이 진행돼 현재까지 모바일융합기술센터, 종합비즈니스지원센터, 3D부품소재 실용화지원센터, 지역 3개 대학과의 산학융합지구 등이 구축됐다. 2014년 말에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들어서 스마트팩토리 보급 등 지역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미래형 먹거리로 산업구조 재편

구미산단은 IT산업의 특성상, 10년 단위로 주력산업이 변해왔다. 70~80년대 섬유, 전자에서 90년대 전자, 가전 그리고 2000년대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거쳐 이제는 차세대 ICT, 탄소섬유,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신재생에너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던 것은 2011년, ‘전자의료기기 부품소개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부터다. 1213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통해 ‘IT의료융합기술센터’를 건립하는 등 지역 IT업체들의 업종다각화를 이끌고 있다.

프로젝트 초반 당시 1곳 전자의료기기 업체가 지난해 30곳이 됐고 향후 2020년에는 30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도 주요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장화 되고 있는 자동차시장 트렌드에 맞춰 구미시는 기존 IT산업기반을 활용해 시장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찍부터 자동차 강국인 독일과의 경제교류를 추진하여 국제자동차부품박람회에 참가하고 지난해 3월에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독일에 단독 통상협력사무소를 열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4년말 기준 구미공단 내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수가 200여 곳까지 늘어났으며, 현재도 디피엠테크, 대경테크노, 세바 등 중견기업체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업체로 업종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2013년부터는 국방산업 진출에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국방산업은 진입장벽은 높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구미시는 현재 한화탈레스, 한화, LIG넥스원 등 국내 10대 방산업체 중 1·3위 업체와 260여 개 협력업체가 자리해 있고 이들을 통해 유도전자 생산액의 60%, 탄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2014년 문을 연 ‘국방벤처센터’를 통해 지역기업들의 국방산업 진출을 돕고 있다.

개소 2년 만에 IT전자, 광학, 디스플레이 분야의 30개 중소·벤처기업이 국방산업에 진출했으며, 현재 100여 곳의 중소기업이 새롭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구미산단의 주요 먹거리로 탄소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조성되고 있는 5단지를 중심으로 탄소섬유와 그 연관산업들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정부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융복한 탄소성형 클러스터’가 예비타당성 심사 중에 있으며 추후 사업 추진이 확정 되면 탄소섬유 및 후방산업들이 자리 잡을 기반 시설이 구축되고 관련 기술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미 세계 최대의 탄소소재 생산기업인 도레이사가 5공단 내 1조 6000억 원 투자계획을 밝혔고 지난달 공장 기공을 했다.

이와 병행해서 구미시는 별도로 도레이가 들어설 인근 66만㎡(20만 평)에 ‘탄소산업특화단지’를 조성 중에 있다.

탄소산업 관련 기업들을 집중 유치해 우리나라 탄소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올해 들어서는 태양광산업에 LG전자가 5000억 원 투자를, 웅진에너지가 1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구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경제협력 통해 새로운 활력 제공

해외 경제협력은 구미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확보하는 비결 중 하나다.

특히 탄소산업 및 자동차 산업의 선진국인 독일과의 경제교류가 활발하다.

지난 6월 12일부터 19일까지 6박 8일간 남유진 시장을 단장으로 투자유치 및 경제사절단이 독일을 방문했다.

탄소산업과 관련된 전 세계 21개국, 39개 기업, 450명이 참가한 CFK-Valley(탄소섬유 클러스터) 컨벤션에 파트너 국가로 특별초청을 받은 남유진 구미시장의 개회식 기조연설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및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주제강연, 별도 구미시 전시관 운영 등을 통해 탄소산업에 대한 글로벌 위상 정립과 더불어 원천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 항공기 등 탄소섬유 관련 글로벌 기업 협의체인 ‘MAI카본 클러스터’와 ‘공동연구 및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민간 경제교류에 대한 초석도 다졌다.

세계 최고수준의 권위를 지닌 프라운호퍼 브레멘 연구소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향후 복합소재와 3D프린팅,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공동연구 프로젝트 발굴, 연구원 상호 파견, 연구결과의 산업화 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독일 AWO(독일어 표기 Die Arbeiterwohlfahrt, 사회복지 협회, 1913년 설립)와 ‘해외청년 일자리창출 인턴쉽 프로젝트에 관한 확약서’를 체결, 오는 11월부터 구미 지역 청년 10여명이 AWO를 통해 인턴쉽을 제공받게 되었다. 매년 지역대학, 현지 인턴 과정을 거쳐 독일 취업을 하게 된다.

2010년 한-EU FTA가 발효되기 전부터 추진해 온 구미시의 경제 네트워크 구축 활동이 하나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도 구미시는 독일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과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여 지역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구미 경제가 글로벌 도시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독서운동 10년,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하다

지난 23일 구미시립중앙도서관의 한 강의실에서는 한책하나구미운동 운영위원회 2차 회의가 열렸다.

올 한해 구미시민이 함께 읽게 될 ‘올해의 책’이 선정되는 자리였다.

올해에는 김중미 작가의 ‘모두 깜언’이 선정됐다. ‘한책하나구미운동’의 10번째 책이다.

‘한책하나구미운동’은 2007년 시작됐다. 전 시민이 하나의 책을 통해 동일한 정체감을 형성해 보자는 취지에서였다.

올해로 어느새 10주년을 맞이한 운동이 짧지 않은 시간 지속될 수 있었던 힘은 과연 무엇일까? 또 그로 인해 도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책 읽는 도시 구미를 만든 힘, ‘한책하나구미운동’의 추진 과정과 성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3회에 걸쳐 소개한다.
 
▲10년간 22만여 명 참여, 시민과 함께 하는 독서운동으로

지금까지 ‘한책하나구미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은 22만 명이 넘는다.

올해의 책 투표와 선포식, 북콘서트, 토론회, 독후감대회 등 참여 방법도 다양하다. 많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 독서뿌리가 탄탄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책하나구미운동’은 1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독서문화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의 책’ 투표에 참여한 시민들의 수가 매년 증가하면서 행사도 다양해지고, 질도 더욱 높아졌다. 시행 초기 1만 5000명이던 투표참여자수가 올해는 3만 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또한 매년 ‘올해의 책 선포식’에 참여한 시민이 평균 250여 명씩 누적 2600여 명, 작가초청 강연회 및 사인회 등 북콘서트 참석자가 누적 3200여 명, 독후감 공모전 응모편수가 누적 3600여 건 등 지난 10년 간 ‘한책하나구미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총 22만여 명이 넘는다.

▲청소년도서에서 인문학까지, 다양성 갖춘‘올해의 책’

‘한책하나구미운동’은 한 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연대감을 조성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

시민들이 직접 ‘올해의 책’ 선정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다.

‘올해의 책’은 시민들의 추천과 투표를 거쳐 최종 한 권이 선정된다.

매년 1월 시민들로부터 후보도서 추천을 받아 2월, 각계각층 시민대표로 구성된 ‘한책하나구미운동 운영위원회’에서 후보도서 5권을 선정한다. 3월에는 후보도서에 대한 시민투표와 운영위원회를 거쳐 최종 한 권을 선정하고, 4월 선포식을 갖는다.

‘올해의 책’ 선정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한책하나구미운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의 참여로 이뤄지는 독서운동이다.

첫 해에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 ‘마당을 나온 암탉(황선미)’이 선정됐다.

2010년에는 세계 긴급구호 현장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집 ‘지도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2014년 인문학 베스트셀러인 ‘여덟단어(박웅현)’, 올해에는 청소년 성장소설인 ‘모두 깜언(김중미)’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선정도서의 장르가 다양해졌다. 그만큼 시민들의 독서성향도 한 차원 높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롭게 선정된 ‘올해의 책’ ‘모두 깜언’은 ‘괭이부리말 아이들’, ‘조커와 나’로 알려진 김중미 작가의 성장소설이다.

왕따, 학교폭력 등을 다루는 기존의 청소년 성장소설에서 탈피해 강화도 농촌에 사는 여중생 유정이를 중심으로 농촌사회, 이민정책, 진로교육 등 사회전반의 문제를 작가의 진지한 체험을 통해 선보인다. 베트남어 ‘깜언’은 감사라는 뜻이며 소통과 협업을 통한 사회공동체와 인간관계 맺기를 지향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탄탄한 독서인프라가 이룬 시너지, 즐기는 독서문화

구미시에 책 읽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는 탄탄한 독서인프라가 한 몫을 했다.

구미시는 지난 1994년 구미시립중앙도서관을 시작으로 도서관 건립에 매진해 현재 도립구미도서관을 포함, 모두 6곳의 공립도서관과 2곳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한책하나구미운동’이 시작된 2007년부터 10년간 봉곡, 선산, 상모정수 등 3곳의 도서관을 건립했고 현재에도 양포도서관 건립을 준비 중이다. 이는 전국 40만 이상 지자체 인구대비 열람석수 1위, 장서보유 2위의 결과(2015 전국문화시설 총람)로 이어지며 책 읽기 좋은 도시의 명성을 안겨 주었다.

이 밖에도 구미시는 지역 곳곳에 37개의 새마을작은문고를 설치해 시민들이 언제든 원하는 때 책 읽기가 가능하도록 지원해 왔다.

‘한책하나구미운동’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독서문화를 정착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작가초청 강연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를 거듭해 왔다.

2010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의 한비야 작가 강연에는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평소 만나기 힘든 작가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구미시는 2011년 ‘책만 보는 바보’ 안소영 작가의 강연회부터 북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해 작가와 이야기 나누고 책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바이올린과 해금이 어우러진 음악회 속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책을 낭독하기도 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작가와 대화도 하면서 입시가 끝난 중3, 고3 학생들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올해에도 구미시는 10주년을 맞은 ‘한책하나구미운동’을 기념해 지난 4월 15일 ‘올해의 책 선포식’과 겸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김중미 작가와 함께하는 ‘북 토크’, ‘북 콘서트’, ‘독서퀴즈 골든벨’을 비롯해 체험행사로 ‘책 읽어주는 할머니’, ‘한책 한줄 캘리 그라피’, 나만의 책 만들기‘ 등 북페스티벌을 진행해 전 시민이 책과 함께 즐기는 책 축제를 펼친다. 선포식은 지난 4월15일 오전 10시30분,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렸다.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독서운동으로

구미시(시장 남유진)의 범시민 책읽기 캠페인 ‘한책하나구미운동’이 10주년을 맞았다.

한 해 동안 읽을 책을 시민이 직접 투표로 선정하고 북콘서트와 토론회 등 1년 내내 소통의 장이 됐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가운데 도시에는 한 층 성숙된 독서문화가 자리 잡았고, 책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소통의 매개체가 됐다.

앞으로 구미시는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의 책 연극’을 제작해 순회공연을 하고 ‘전국 한도시 한 책 읽기 운동 심포지엄’ 개최 등 관련 행사를 전국으로 확대해 ‘한책하나구미운동’이 우리나라 책읽기 운동의 표본으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다.

▲시민 연대감 형성 위해 시작한 책 읽기 운동

‘한책하나구미운동’은 1998년 미국 시애틀 공공도서관에서 시작된 ‘원 시티 원 북(One city One book)운동’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한 도시의 구성원 모두가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는 독서캠페인이다.

실례로 시카고시에서는 ‘앵무새 죽이기’를 함께 읽고 고질적인 인종문제를 극복함에 따라 책 읽기 운동이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로 확산되는데 영향을 주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구미시 외에 청주도서관과 부산시민도서관 등이 벤치마킹해 실시하고 있다.

하나의 책을 함께 읽고 공유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연대의 힘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구미시는 타 도시보다도 책 읽기 운동이 필요한 도시였다.

산업도시의 특성상 시민의 80%가 일자리를 찾아 타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로 구성돼 동일한 정체감 형성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아이디어가 요구됐다. 이를 위해 2007년 남유진 시장의 제안으로 구미시만의 책읽기 운동인 ‘한책하나구미운동’이 시작됐다.

특히 남 시장의 남다른 의지와 열정이 ‘한책하나구미운동’추진에 큰 역할을 했다.

남 시장은 책 읽기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매년 신년을 맞아 도서 한 권을 선정해 구미시 공직자들이 읽고 업무에 참고하도록 했고, 2010년에는 ‘지도밖으로 행군하라’의 한비야 작가 초청 시 미국 출장길을 달려와 구미시민들을 만나준 것에 대해 직접 전화로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에 대해 한비야 작가는 “지자체단체장이 시민들의 독서의식 개선을 위해 이렇게 관심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며 구미시의 문화수준과 지원에 놀라움을 전했다.

▲10주년 맞아 ‘한책하나구미운동’전국으로 확산

‘한책하나구미운동’10주년을 맞아 구미시는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책 읽기 운동의 표본으로서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갔다.

지난 4월15일 오전 10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제10회 올해의 책 선포식 및 북페스티벌’을 개최했다. 2016년 올해의 책인 ‘모두깜언’의 김중미 작가와 함께하는 ‘북 토크’, ‘북 콘서트’, ‘독서퀴즈 골든벨’을 비롯해 체험행사로 ‘책 읽어주는 할머니’, ‘한책 한줄 캘리 그라피’, 나만의 책 만들기‘ 등이 진행돼 전 시민이 책과 함께 즐기는 책 축제도 펼쳤다.

또 역대 ‘올해의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연극을 제작해 공공기관,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순회공연을 실시하고 4월 도서관주간 및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구미역, 버스터미널 등 시민 밀집지역에서 ‘책 읽기 시민운동 독서 캠페인’을 전개했다. 5월 가정의 달에는 ‘한책과 함께하는 가족 독서 골든벨’, 7~8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서는 금오지 올레길 일대에서 ‘휴가철 숲속 문고 및 한여름밤 숲속콘서트’를 준비했다.

특히 전국 ‘한도시 한 책 읽기 운동 심포지엄’을 개최해 구미시의 책읽기운동을 전국 책 읽기 운동의 표본으로 확대해 나갔다.

이는 전국 한도시 한책 읽기 담당자 및 도서관 관계자, 교사, 한책 하나구미 운동 운영위원, 지역주민 등을 초청해 ‘한책하나구미운동’의 비전과 과제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다.

▲책 읽는 도시 넘어 인문학의 도시로 발전 목표

책 읽는 도시, 구미시의 최종 목표는 독서를 통해 시민들이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나아가 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키워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인문학 프로그램에 더욱 내실을 기하여 시민들이 보다 쉽게 독서문화와 친숙해지도록 돕는다.

올해 관내 공공도서관을 통해 추진될 인문학프로그램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계층별로 구성된 ‘인문고전독서회’, 철학·역사·문학 등 고전의 묘미를 배우는 ‘인문고전아카데미’,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인생의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책 도서관’, 영유아에게 무료로 그림책을 나눠주는 ‘북-스타트 운동’,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책 읽어주는 할머니’, ‘귀로 읽는 책 오디오 북’ 서비스 등을 확대 실시한다.

특히 ‘좋은책 나눔 지원단’을 통해 시민들에게 매월 좋은 책을 추천하고 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문화자원봉사단을 운영해 인문학적 소양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좋은책나눔지원단’은 구미시 관내 도서관 관계자와 문인, 독서전문가, 교육계 인사, 책을 좋아하는 시민들 20여 명으로 구성되고 매월 도서관 및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1인당 한권의 책을 선정해 서평을 통해 책을 추천한다. 선정된 책은 관내 도서관에 2~3권씩 배부될 예정이다.

구미시는 지난 10년 간 책 읽는 도시를 넘어 인문학 도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양포도서관’ 건립, 생활 밀착형 작은 도서관 확충을 비롯해 ‘세계인문학포럼’ 유치 등을 통해 책 읽는 도시를 넘어 인문학 도시로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매일신문] 구미/ 신용대기자
shinyd@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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