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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적재 늘리려 평형수 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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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적재 늘리려 평형수 줄인듯"
  • 특별취재반
  • 승인 2014.04.2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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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해진해운이 화물운임수입을 늘리려 과적을 일삼고 그 반대로 연료를 아끼기 위해 평형수를 충분히 채우지 않아 급선회때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번 침몰 사고는 저비용항공사의 등장 등으로 여객선 이용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선사가 운임이 상대적으로 높은 화물 부문에서 최대한 매출을 올리려고 화물을 많이 싣는 반면 연료를 아끼고 빠른 속도를 내려고 평형수를 적게 싣는 관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월호는 선실을 증축하는 개조로 무게중심이 높아진데다 화물은 많이 싣고 평형수를 충분히 채우지 않아 선체 복원력이 낮은 상태에서 급선회 때 균형을 잃고 침몰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화물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급선회 과정에서 화물이 한쪽으로 쏠렸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청해진해운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승용차 124대, 1t(적재가능 중량 기준) 화물차량 22대, 2.5t 이상 화물차량 34대 등 차량 180대와 화물 1157t 등 총 3608t의 화물과 차량이 적재됐다. 출항보고서에는 실리지 않은 것으로 돼 있는 컨테이너가 CCTV 화면에 포착됐고 차량은 한도보다 30대를 초과했다. 연안여객선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승객보다 화물이 훨씬 많은 이윤을 가져다 준다. 차량 싣는 비용은 10만 원에서 14만 원 정도로 승객 운임보다 몇 배나 된다”면서 “화물 운임이 높으니 선사들이 과적하고 그만큼 평형수를 적게 채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보다 경제성이 우선시되는 구조적 문제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제주도 관광객이 증가해 제주도로 가는 화물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제주도에 갈 때 비행기를 이용하면서도 승용차를 배로 실어 보내는 관광객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는 인천∼제주에서 여객선 오하마나호를 운항하다 지난해 3월 15일부터 이 노선에 세월호까지 투입했다. 22일 CEO스코어가 분석한 청해진해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여객수입의 지속적 감소에도 화물수입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 32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화물수입은 194억 8000만 원으로 전년(143억 2000만 원)보다 51억 6000만 원(36.0%)이 늘었다. 같은 기간 여객수입이 117억 7000만 원에서 125억 3000만 원으로 7억 6000만 원(6.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화물수입이 대폭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화물수입은 2009년(114억 원)과 비교하면 4년만에 70.8%나 급증했다. 반면 여객수입은 2009년 174억 4000만 원에서 28.2% 감소했다. 세월호를 도입한 2013년을 제외하면 여객수입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09년 전체 매출 가운데 여객수입과 화물수입의 비중은 각각 60.5%와 39.5%였지만 2011년 화물수입 우위로 역전됐으며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지난해에는 화물수입이 60.9%, 여객수입이 39.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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