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지역 주민들은 산림청의 알파인경기장 복원 명령과 민관 협의회 구성 제안에 대해 정부의 '강온 양면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같은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일단 주민들은 다시 대화에 나서는 한편 행정절차 착수에 대비해 복원저지 투쟁 전열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3일 산림청은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관련 시설 조성을 위해 강원도에 사용을 허가했던 정선군 북평면 일대 국유림 허가 기간이 지난해 말로 만료됨에 따라 복원 명령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지자체, 지역단체 등이 참여하는 가칭 '정선지역 상생·발전 민관 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협의회를 통해 곤돌라 존치 대신 지역 산림자원(국유림)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정선군의회 등 정선지역 사회단체로 구성된 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 범군민 투쟁위원회는 협의회에 일단 참가하겠다는 견해이다. 유재철 투쟁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경로로 정부에 곤돌라·운영도로를 올림픽 유산으로 존치하자는 지역 의견을 전달했지만, 산림청이 협의회 구성을 제안한 만큼 참여해서 지역 여론을 다시 한번 충분히 전달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협의회에서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박승기 투쟁위 부위원장은 "다시 대화는 하겠지만, '전면 복원'과 '합리적 존치'라는 기존 입장차가 좁혀질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쟁위는 발대식, 대규모 상경 투쟁, 서명운동 등 알파인경기장 철거 저지 투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투쟁위는 정부의 알파인경기장 전면 복원 착수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12월 26일 투쟁위원회 조직을 158개 사회단체로 확대했다.
범군민 차원에서 알파인경기장 철거반대 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올림픽 유산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은 군민의 뜻이고 염원이다"며 "이 같은 군민의 뜻과 염원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