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일신문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지방시대
지면보기
 표지이미지
“수학 성적 남학생이 더 우수
가정·학교 등 환경요인 때문”
상태바
“수학 성적 남학생이 더 우수
가정·학교 등 환경요인 때문”
  • 김윤미기자
  • 승인 2019.06.09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강대 연구진, 5만5천명 학업성취도 분석…“생물학적 차이 아냐”
<전국매일신문 김윤미기자>

초·중·고등학교 전 과정에 걸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수학 성적이 뛰어나지만, 환경적 요인을 제거하면 성별 격차가 무의미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서강대학교 박사과정 임슬기 씨와 이수형 부교수는 평가원 계간지 '교육과정평가연구' 5월호에 실린 논문 '수학 성취도에서의 성별 격차, 동태적 변화와 원인 분석'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연구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춰보면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여성 임원·정치인 비중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여성 인력의 활용이 저조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학생은 이과를 선택하거나 과학기술 전공을 선택하는 비율도 낮은데, 4차 산업혁명으로 과학기술 직종이 부상할수록 여성 인력은 더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여성 인력 활용을 연구하는 기본 단계로서, 학창시절 수학 성취도의 성별 격차를 분석했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연구진은 남녀 학생의 수학능력 격차가 유의미한지, 일시적인지 혹은 지속적인지, 격차가 처음 나타나는 시점은 언제인지 등을 연구했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자료를 활용해 2009년·2010년·2011년 각각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집단이 2012∼2014년 중학교 3학년이었을 때 성적과 2014∼2016년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때 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대상이 된 학생은 총 5만5604명이었다.


연구진이 통계를 계량화해보니, 초·중·고 모든 단계에서 남학생의 수학 점수가 여학생보다 높았다. 성별 격차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 사이에 심화했으며,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소폭 완화됐다.


그러나 사교육 투자 요인을 배제하자 중학교 시기의 수학 성취도 성별 격차가 6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중학교 남학생의 사교육 정도가 여학생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결과 등을 보면, 중국·인도네시아처럼 여학생의 수학 성취도가 전반적으로 더 우수한 나라들이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와 종합하면, 수학 성취도의 성별 격차는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가정·학교 등 후천적 환경요인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김윤미기자 kym@jeonmae.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