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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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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위기에서 기회를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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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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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제조업 경기가 대부분 업종에서 전분기보다 상당히 나빠질 것으로 예측됐으며 특히 그동안 경기 버팀목 역할을 하던 반도체가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그간 부진했던 제조업 경기전망 속에서도 반도체만큼은 예외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한해 전망도 대다수 업종에서 전년보다 비관적이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56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시황 전망이 83, 매출 전망은 85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시황과 매출 전망 BSI 모두 100을 크게 밑돈 가운데 전 분기 대비 각각 9포인트, 10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연속 하락세다.


특히 내수 전망치(93 → 84)가 수출(96 → 93)보다 상대적으로 더욱 하락했고 설비투자(95)도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고용(95)은 이전과 같았다. 업종별 매출 전망은 대부분 업종에서 100을 상당 폭 밑돌면서 전분기보다 크게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90)를 비롯해 자동차(78)와 조선·기타운송(88) 등 운송장비업과 철강금속(77) 등에서 두 자릿수 하락을 보였고, 전자(91)와 섬유(91)만이 전분기 대비 소폭 반등했다. 반도체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낙폭이 -21포인트로 가장 두드러졌고 그 다음이 철강금속 -17포인트, 자동차 -15포인트 순이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종결이나 미중 무역분쟁은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외부 요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대응이다. 다행히 반도체에 관한 한 한국의 경쟁력은 살아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근본적 경쟁력은 약해지지 않았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지난 2년 동안 지속한 초호황에 뒤따르는 일시적 조정이라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반도체는 재고가 소진되고 5G, 인공지능 등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하반기에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미중 무역분쟁이 한국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의 대중 수출 제품의 80%는 중간재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도 줄게 된다. 반도체, 대중 수출 감소세는 걱정거리다. 그러나 우리 수출 경쟁력이 약해진 결과라고 비관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발 빠른 단기적 대응과 시야를 넓게 가진 장기 수출 전략이 중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2년 연속 수출 6천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통상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수출이라는 것은 민관이 공감하는 바다. 장기적으로 수출과 내수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보다 더 균형적으로 만드는 게 과제다. 그러나 수출 증가세는 그것대로 이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책 역량 결집과 경제영토 확장이 필요하다. 당국은 기업들이 수출 현장에서 겪는 애로에 귀 기울여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고, 무역보험 등 정책금융 지원이 원활하도록 빈틈이 없어야 한다. 수출 지역을 동남아,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등 신남방·신북방으로 다변화해야 한다. 수출 상품도 전통 주력품목에서 벗어나 전기차, 2차 전지, 화장품, 의약품 등 신산업과 소비재로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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