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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선학평화상 메시지는 ‘아프리카 인권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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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선학평화상 메시지는 ‘아프리카 인권과 개발’
  • 박종수기자
  • 승인 2019.02.1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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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와리스 디리 평화상 공동수상

 제3회 선학평화상위원회가 미래 평화를 위한 의제로 제시한 건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이었다.
 선학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아킨우미 아데시나 박사와 인권운동가 와리스 디리에 대해, 위원회는 각각 아프리카의 농업 혁신, 할례(FGM·여성성기절제) 철폐에 앞장선 공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홍일식 위원장은 최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선학평화상은 인류 미래 평화를 위한 제3회 시상 방향으로 ‘아프리카의 인권과 개발'에 주목했다"며 “진정 평화로운 세계는 손에서 무기를 내려놓는 것만일 수 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 모든 이들의 인권의 존엄이 지켜질 때 비로소 도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네시나 박사는 이날 수상 연설을 통해 “세상을 더 나을 곳으로 만들기 위해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그것이 선학평화상이 제게 큰 영감을 주는 이유"라면서 “전 세계는 기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인 아데시나 박사는 아프리카가 21세기에 만성적 빈곤을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농업을 혁신해야 한다는 비전으로 30년간 아프리카 농업 혁신을 이끌어 대륙 전역 수억명의 식량안보를 개선했다. 그는 “농업은 아프리카 각국의 경제 다각화를 이루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서 아프리카가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라며 농업 정책을 주도했다.

 1990년부터 서아프리카쌀개발협회에서 수석 경제학자로 활동한 아데시나 박사는 우수한 종와 농법을 아프리카 구석구석에 전달하는 ‘농업-판매 이니셔티브' 모델을 고안해 전역에 전파했다. 이는 마을 가게가 농부에게 개량된 종자를 팔고 비료와 선진 농법을 전수하도록 돕는 걸 골자로 해, 각국 정부는 물론 비정부기구(NGO)와 적극 협력해 농업 생산량을 크게 높였다. 아데시나 박사는 2015년 “가장 큰 인프라 구축은 도로나 철도, 항구가 아니라 영양 보급을 통한 두뇌 성장"이라고 강조하며 빌 게이츠, 존 쿠퍼 가나 전 대통령 등과 함께 ‘영양을 위한 아프리카 지도자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디리는 여성 할례의 폭력성을 공론화하고 국제 사회 주요 인권 의제로 부각해 할례 근절을 선도했다는 게 선학평화상위원회의 평가다. 그는 수상연설을 통해 “제가 어렸을 때 평화라고 하는 건 생각하기 어려웠다. 처음 경험한 게 바로 폭력이었다"며 “그때 이후로 저는 제 마음 속 많은 변화를 추구했다. 가족의 평화, 이 사회 공동체의 평화, 세계의 평화가 바로 제가 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소말리아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5살 때 할례를 당한 디리는 세계적인 슈퍼모델로 활동하던 시절인 1997년 아프리카 여성 수억명을 대표해 할례를 고백했다. 이후 그는 인권운동가 활동을 시작했고, 그해 유엔(UN)의 ‘할례 근절을 위한 인권홍보대사'로 최초 임명됐다. 그의 용기와 노력은 2003년 아프리카연합 소속 15개 국가가 여성 할례 금지를 명시한 마푸토 의정서 비준을 이끌어냈다. 또 2012년 유엔 총회가 여성 할례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2030년까지 여성 할례를 근절한다는 목표를 세우도록 했다.

 디리는 성기 훼손을 겪은 여성을 치유하고 재활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그는 2013년 의료진 120명과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스웨덴 스톡홀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사막의 꽃 센터'를 설립해 할례 여성을 치료해왔다. 디리는 최대한 많은 의사들이 할례 복원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재건 수술 교육 자료를 제공 중이다. 2014년엔 외과,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여성 성기 재건 수술법을 교육하는 ‘사막의 꽃 외과 센터'를 설립했다. 디리는 할례 철폐의 근본 해결책으로 여성 자립을 돕는 기초 문식성(literacy) 교육과 직업 교육을 제시하고 아프리카 각지서 교육기관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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