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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잊지 않고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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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잊지 않고 기억할게”
  • 전국종합/ 이신우기자
  • 승인 2019.04.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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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서 ‘기억식’…단원고도 추모행사
학생 희생자 부모들 참사 현장서 헌화
진도·제주 등서 추모·안전다짐 행사

 <전국매일> 이신우기자 = 세월호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일원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개최됐다.


 안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위원장 장훈)와 4.16재단(이사장 김정헌)이 공동 주관하고, 교육부·행정안전부·해양수산부·경기도·경기도교육청·안산시가 지원하는 기억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도 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각 정당 대표 및 국회의원,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당시 참사로 희생된 261명의 단원고 학생 및 교사를 추모하고, 안전사회를 염원했다.


 기억식은 오후 3시 안산시 전역에 1분간 울리는 추모사이렌을 시작으로 희생자 추모 묵념, 유 부총리와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위원장 등의 추도사, 기억 공연, 추도시 낭송, 기억 영상, 기억편지 낭송, 기억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단원고에서도 학생회 주관으로 이날 오전 내내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학급별로 추모 엽서와 노란 리본을 만들며 선배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 등에 한해 오전 10시 학교 단원관에서 ‘5주기 세월호참사 추모 행사’도 진행됐다.


 단원고등학교 학생 희생자 24명의 부모는 이날 진도 서망항에서 낚싯배 2대를 나눠 타고 세월호가 가라앉았던 바다를 찾았다.

   이날 만큼은 잔잔한 물살을 헤치고 1시간여 만에 도착한 바다에서는 녹덩이를 끼얹고 빛바랜 부표만이 외롭게 떠 있었다. 노란색 부표에 새겨진 두 글자는 그곳이 5년 전 아이들을 잃어버린 차디찬 바다였음을 알리는 이정표 노릇을 했다.


 맹골수도를 향하는 내내 선실에 웅크리고 앉아 침묵을 지켰던 부모들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 이름을 목청껏 불렀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되뇌며 국화 송이를 바쳤다.


 세월호가 가라앉아버린 오전 10시30분에 맞춰 아이들이 생애 마지막 순간을 보냈을 바다에서 가슴에 담았던 말들을 꺼냈다. “내년에 또 올게” “사이좋게 행복하게 지내야 해”…낚싯배 난간을 부여잡고 서로를 껴안으며 사고해역을 맴돈 부모들은 또 한 번 쓸쓸한 작별을 했다.


 강원과 광주 지역 시민·학생 단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했다.


 각 시·도 교육청에서도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고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추모 방송을 통해 전 직원 묵념과 추모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함께 부르기, 시 낭송 등을 진행했다.

   부산 대부분 초·중·고교에서도 오전 10시를 기해 세월호 희생자 5주기를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창원 경남교육연수원 기억의 벽 앞에서 경남교육 안전 다짐·실천 선언식을 개최했다.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된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추모관에서는 이날 오전 4·16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참석했다.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서도 이날 오후 산지천 광장에서 세월호 촛불연대 주최로 추모행사가 열렸다. 추모객들은 종이배를 큰 배에 싣고 시민 합창을 한 뒤 세월호가 도착해야 했던 제주항 2부두를 향해 행진했다.

   제주항에 도착한 뒤에는 생존자·유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특수 제작한 큰 배를 하늘로 띄우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진상규명 의지를 시민들과 다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5주기다. 늘 기억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를 가슴에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5년 동안 변화도 많았다. 안전에 대한 자세가, 이웃을 걱정하고 함께 공감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강원도 지역 산불 때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을 챙겼다.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한 행동이 모두를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이 나라를 바꾸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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