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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커진 ‘솔릭’…이틀간 한반도 할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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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고 커진 ‘솔릭’…이틀간 한반도 할퀸다
  • 전국종합/ 김윤미기자
  • 승인 2018.08.22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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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4시간 상황근무체계 가동
지자체·유관기관도 비상근무 돌입
휴가 공무원 복귀령·취약시설 점검
각종선박 대피…초·중학교 휴교도

▲제주도가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든 22일 오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파도 뒤로 화순 화력발전소가 보인다.                                                                                                            / 연합뉴스

 중심기압 950 hpa, 순간 최대 풍속 43m의 중형 태풍 ‘솔릭’이 22일 오후부터 23일 사이 제주도에 시간당 최대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40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청이 예상했다.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위험이 아주 크고, 이날 밤 만조시간과 겹쳐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으며 침수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은 24시간 비상 근무태세에 돌입했다.
 
 ◆전국 지자체 24시간 비상근무
 제주도는 이날 13개 협업부서와 도교육청, 지방경찰청, 지방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지역본부,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가동했다.
 재난문자서비스, 지역방송, 재난전광판 등 다양한 홍보 매체를 활용한 도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자율방재단 등 민간단체를 통해 재해위험지구, 세월, 해안가, 급경사지, 절개지 등에 대한 사전 예찰을 시행하고 있다.
 행정시인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배수구를 점검하고, 양수기 등 수방 자재가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각종 건축물의 간판 등 시설물과 비닐하우스, 어선 등의 결박 상태도 자체 점검하도록 요청했다.
 하천 범람에 따른 재해 상습지인 제주시가지 한천 하류에는 아침부터 공무원과 자율방재단들이 나와 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도민 스스로 태풍에 대비해 주변 위험 요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야외활동과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예상 진로에 있는 전남, 전북, 충남, 충북, 강원은 물론 경남과 부산 등 대부분 지역 지자체도 비상 근무체계를 강화했다.
 전남도는 휴가 공무원 복귀령을 내리고, 주요 양식시설 4072곳에 취약한 시설물을 점검과 보강을 당부했다. 고수온에 대비해 설치한 차광막을 철거하고 양식 생물 유실을 막는 보호망을 설치하도록 했다. 재해대책 상황반을 통해 기상특보 발효 시 양식 어가에 재해예방 행동요령을 문자 메시지로 전파하기로 했다.
 국내 원전 가운데 유일하게 서해안인 전남 영광에 있어 태풍의 영향권에 포함된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도 비상 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원전 취수구, 배수로, 배수구가 침수되고 이물질이 유입되는 상황에 대비해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동원할 수 있는 자재, 장비 등도 점검 중이다.
 태풍 주의단계를 발령한 충남도는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지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20개 하천 둔치 주차장 내 차량 2807대는 이동 조치하고 주차장 진입을 통제하며 52개 야영장에 있는 야영객도 대피시킨다.
 충북도는 이재민 발생을 대비해 구호물자 3172세트와 취사용품 1858세트를 준비하고, 700여 곳의 임시거주시설을 확보했다. 재해 현장에 투입할 15개 방역기동반과 4800여 명의 자율방역단도 구성했다.
 경기도 역시 휴가 중인 재해 관련 각 시·군 공무원들을 복귀시키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 250곳 등 각종 재해위험 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했다. 시·군에는 폭염에 대비해 도로변 등에 설치한 그늘막과 떨어질 위험성이 있는 간판 등을 신속하게 철거하고, 쓰러질 가능성이 큰 타워크레인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긴급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강원도는 하천 범람과 침수 등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해 사전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해수욕장 폐장 이후 철거하지 않은 각종 시설물도 조기 철거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일선 시·군에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냈으며 재난안전건설본부를 중심으로 기상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태풍 대비 시설물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인명피해 우려가 있거나 재해 취약시설 1300여 곳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배수펌프장 가동상태도 점검하고 있다. 산간과 계곡 야영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와 갯바위 등 위험지역 낚시객이나 관광객 출입 통제를 준비 중이다.
 경북도는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예방 점검하고 옥외 간판, 공사장 타워크레인·가림막 등에 대한 피해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태풍 진행 경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농·축·수산 시설물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각종 선박 대피, 3개 학교 휴업
 제주도 내 항·포구에는 일찍부터 2000여 척의 각종 선박이 대피했다. 전남도는 지역 내 연근해 어선 2만6709척을 대피시켰다. 전북, 충남, 충북, 경기도, 경남, 경북, 부산 등지에 있는 항·포구에도 각종 선박이 대피해 태풍의 진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제주에서는 이날 서귀포시 남원중이 휴업에 들어갔다. 하원초와 한천초는 23일 휴업한다. 31개교는 22일 오후 하교 시간을 앞당겼고, 16개 교는 23일 오전 등교 시간을 늦췄다. 방과 후 교실이나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기로 한 곳도 있으며, 태풍 경로를 지켜보면서 추후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기로 한 학교도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사전예방활동을 철저히 하고 기상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해 휴업이나 등·하교 시간 조정을 결정하는 등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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