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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비용도 일정도 부담없이" 봄바람따라 전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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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 "비용도 일정도 부담없이" 봄바람따라 전철여행
  • 한영민기자
  • 승인 2015.03.0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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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 3월에 가 볼만한 곳

​[전국은 지금 - 핫플레이스]
전철로 떠나는 경기도 여행지

살랑살랑 봄바람이 분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며 밖으로 나가자고 졸라댄다. 하지만 주말이면 도로는 몸살을 앓고, 봄바람을 따라나선 길은 고생길이 되기 일쑤. 그럴 땐 ‘전철’이 답이다. 봄날의 여유를 누리기에 이보다 좋은 방법도 없다. 아이들 손잡고 떠나는 가족 나들이도 좋고, 특별한 사람과의 데이트도 즐겁다. 전철로 가볍게 떠나는 경기도 여행지를 소개한다. 

●1호선 송탄역-난 송탄스타일~ ‘송탄햄버거’ 

송탄은 미군부대가 주둔하면서 경기도의 이태원으로 불리며 송탄만의 독특한 문화가 생겨났다.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이국적인 카페와 바를 쉽게 찾을 수 있고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공간이 가득하다. 자연스레 터키의 케밥과 브라질의 슈하스코 등, 외국음식 전문점이 들어서면서 다양한 먹거리 또한 송탄의 자랑이 되었는데 특히 계란과 채소가 들어가는 한국식 햄버거인 ‘송탄햄버거’가 독특한 음식문화로 발전됐다. 

송탄햄버거는 고기패티에 계란 프라이와 신선한 채소가 더해지고 토마토케찹과 마요네즈 기반의 익숙한 소스가 더해져 집에서 만든 것 같은 친근한 맛의 수제 햄버거다. 프랜차이즈 햄버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송탄햄버거 사이에서도 백미는 단연 스페셜버거다. 스테이크만큼 두꺼운 고기와 햄, 치즈, 소세지에 두 개의 계란프라이와 신선한 채소를 가득 넣은 스페셜버거는 크기가 배구공만하다. 받아든 이의 눈이 커지며 와~하는 탄성이 저절로 이어진다. 웬만한 성인도 혼자 먹기에는 버겁고 둘이 나눠 먹어도 충분한 양으로 다양한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는 만큼 맛도 좋다.

다양한 먹거리를 찾는 식객들에게 반드시 순례해야 할 맛의 성지로 대접받는다. 1호선 전철 송탄역에서 약 500m 지점 신장쇼핑몰 인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3호선 정발산역-봄날의 느긋한 산책 ‘일산호수공원’ 

정발산역 ①/②번 출구로 나와 문화공원 광장을 지나면 호수공원에 다다른다. 일산 신도시 개발과 함께 조성된 인공호수지만 자연의 멋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호수의 북쪽과 남쪽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수 중간에 떠 있는 달맞이 섬을 중심으로 북쪽은 친환경적인 자연호의 모습이라면 남쪽은 세련된 도심 속 인공호의 느낌이 든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8.3km에 이르는 산책로와 4.7km의 자전거도로가 갖춰져 있어 따스한 봄날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느긋하게 호수 전체를 돌아오는데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걷고 나면 산책하기 좋은 장소 1위에 선정된 공원이라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호수 주변으로 이색체험공간과 볼거리도 다양하다. 시골 저수지 분위기를 띠는 자연학습원을 비롯해 달맞이 섬과 월파정, 노래하는 분수, 전통정원, 선인장전시관, 인공폭포 등의 시설이 있어 산책하는 맛이 남다르다. 특히 화장실전시관이 재미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화장실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정발산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라페스타’와 ‘웨스턴돔’도 들러보자.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듯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스트리트형 쇼핑몰로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4호선 안산역-별이 내려온 그곳 ‘안산 별빛마을’ 

어둠이 내리면 화려한 변신이 시작된다. 4호선 중앙역부근 부곡동에 안산별빛마을이 문을 열었다. 러브로드, 큐피드로드, 프로포즈로드 등 1000만개의 LED조명으로 화사한 별빛풍경을 수놓는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인 고흐의 대표작 50점을 전시하고 그의 작품을 테마로 구성한 포토존에서는 명화 속으로 들어가서 그림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명화감상과 사친촬영 등 낮 시간을 즐긴 후, 해가지면 본격적인 별빛축제가 시작된다. 입구의 별이 가득한 터널에서부터 알록달록 오색별이 가득해지면 관람객이 몰려온다.

큐피드로드의 빨강하트 속에서 사진을 남기려는 연인들이 줄을 서고, 빛의 정원의 오색동물 앞에는 어린이들이 가득하다. 눈이 내린 것 같은 흰색배경에 반짝이는 조명을 단 긴 터널 화이트러브로드에는 마치 얼음동굴에 들어온 느낌으로 가족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다. 다양한 모양으로 장식된 나무와 조명작품들이 가득한 화려한 빛의 정원을 걷다보면 가족과, 또 연인과의 사랑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7호선 삼산체육관역-신나는 만화세상 ‘한국만화박물관’ 

책은 몰라도 만화는 언제나 반갑다. 술술 읽히고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알 수 있고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킥킥거리게 된다. 만화책은 아이들에게는 친구이고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다. 부천의 7호선 삼산체육관역 바로 앞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은 이름만큼 만화가 가득해 생각만 해도 달려가고 싶어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전문박물관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만화 박물관은 만화상설전시공간, 체험전시공간, 열람공간, 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하면 만화가가 등장한 1909년부터 지금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발전해온 한국만화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옛날 골목길 만화방에는 ‘황금팔’, ‘악동이’를 보며 옛 추억에 잠기고 ‘로봇 찌빠’, ‘북해의 별’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만화책과 캐릭터가 반기는 전시실에는 거대한 만화책과 ‘보물섬’에 걸터앉아 기념사진을 남겨 본다.

4층에서는 잠든 만화가의 복잡한 머릿속을 미로처럼 걸어 보고 ‘공포의 외인구단’ 만화속의 투수가 돼 공을 던져본다. 2층으로 내려와 만화 도서관에 들어가면 재미있는 만화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만화박물관 바로 옆의 부천한옥마을과 김치체험관을 함께 관람하면 더욱 알찬 하루가 될 것이다.

●8호선 산성역-세계유산으로 우뚝 선 ‘남한산성’ 

지난해 6월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내 11번째 세계유산이고 경기도에서는 3번째다. 사실 남한산성만큼 치욕스러운 역사를 품은 곳도 드물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에 쫓겨 이곳으로 피신했다가 스스로 걸어 나가 무릎을 꿇었던 아픈 상처가 새겨져 있다. 임금이 땅에 엎드려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항복의식을 치렀으니 이 얼마나 비참하고 통탄할 일인가. 이렇듯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 세계 속에 우뚝 선 남한산성이 더 특별하게 여겨진다. 

‘산성’이지만 찾아가는 길이 크게 어렵지 않다.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로 나와 9번, 52번 버스로 갈아탄 후 산성로터리에서 내리면 된다.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마천역 1번 출구로 나와 등산로를 따라 1시간 정도 오르면 서문에 도착한다. 하지만 남한산성을 처음 찾는다면 마을의 중심부인 산성로터리에서 탐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남한산성의 성곽 전체 길이는 11.76km이다. 구간별로 2.9km에서부터 7.7km까지 5개의 탐방 코스로 나뉜다. 그중 가벼운 등산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1코스가 온 가족이 함께 걷기에 좋다. 산성로터리에서 출발해 북문, 서문, 수어장대를 거쳐 남문으로 돌아오는 3.8km의 구간으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남한산성 행궁도 놓치지 말고 돌아보자.

●분당선 수원시청역-한류의 원조 ‘KBS수원센터’ 

수원역까지 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서 성남과 용인에서 수원으로의 접근이 한결 수월해졌다. 그중 수원시청역 인근에 한류의 원조인 드라마제작의 메카 KBS수원센터가 있다. 역 주변에 여류시인을 기리는 나혜석거리와 수많은 음식점과 카페들로 붐비는 인계동거리가 있어 KBS수원센터까지 걷는 길이 즐겁다. 

KBS수원센터는 첨단 촬영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대부분의 KBS드라마와 영화, 광고 등이 제작되는 종합영상제작단지다. 영상물의 생생한 제작과정과 드라마 제작에 사용된 실제 세트 등을 체험할 수 있어 청소년단체와 가족단위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좋다. 견학은 제작센터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전문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며 진행된다.

역대 방송장비와 특수촬영에 사용된 모형을 관람한 후, 드라마 속 명장면과 출연진들의 사진이 전시된 드라마갤러리에서는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다음은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크로마키체험실’로 실제모습과 그래픽이미지를 합성한 화면을 보며 기상캐스터가 돼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재미있는 체험이 진행된다.

사극드라마 촬영에 실제 사용된 스튜디오를 관람한 후에는 야외촬영장으로 이동하는데 주로 60~70년대 시대물의 야외 장면을 촬영하는 곳으로 당시 거리모습을 재현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약방과 시장이 재현된 거리를 걷다보면 서점 문을 열고 나오는 착한 여주인공과 마주치는 상상에 빠진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han_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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