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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 못한 일부 포항시의원 '꼴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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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역할 못한 일부 포항시의원 '꼴불견'
  • 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 승인 2019.01.08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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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지방부국장 포항담당

 

최근 들어 포항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본연의 의무는 뒤로한 체 개인적인 정치 활동에 몰두하는가 하면 의전이 소홀하다는 이유로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갑질을 일삼는 행태가 끊이질 않고 있어 경북 최대 도시 포항시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시민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듯해 개탄스럽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포항시의회 A 의원은 본인의 지역구에서 개최된 행사의 의전에서 배제됐다며, 현장에서 행사관계자들을 호통을 치는 등의 볼썽사나운 일이 발생했다.

 

A 의원은 지난 2019년 호미곶해맞이축전에 퍼포먼스를 진행하던 당시 자신을 소개하지 않고 무대에 올려주지 않았다며 해돋이 행사 도중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있는 앞에서 포항시 담당 공무원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육두문자까지 써가며 고성을 지르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 상황을 앞에서 직접 본 시민 B 씨는 “포항시의원이 큰 벼슬이라도 되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욕을 하는 것을 보니 얼굴에 침을 뱉고 싶었다”며 “인성이 안 된 사람을 시의원으로 공천을 준 더불어민주당이나 뽑아준 지역 주민들이 각성하고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대전에서 호미곶을 찾은 관광객 C 씨는 “행사 도중 깡패가 와 소란을 피우는 줄 알았다며, 67년을 살면서 이런 몰상식한 시의원은 처음 본다.”며 “두 번 다시는 포항을 찾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해돋이로 가장 유명한 곳인 이곳 포항시의 의원의 수준을 알 것 같다”고 빗대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당 의원은 “아무리 도 단위행사라 해도 지역구 시의원을 배제하는 것은 공무원들이 예의도 없고 기본도 없는 것”이라며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는 공무원의 근무 기강이 해이해져 발생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A 의원은 갑질은 얼마 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포항시 행정 사무감사장에서 시 공무원에게 시정 질문을 하면서 ‘어~이 과장’ 이라 부르면서 마치 아랫사람 대하듯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미 공무원들 사이에선 이 의원의 이같은 모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것으로 여기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의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후반기 의장 자리를 탐내는 한 의원의 언행이 그것이다. 민선 제7기가 출법한지 겨우 6개월이 밖에 지나는 시점에서 벌써부터 후반기 의장 자리에 눈독을 들이며 의원들을 상대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의원이 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포항시 남구 D 의원이다. 이에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D 의원은 최근 일부 시의원들과 만나 내가 의장이 되면 부의장에는 모 의원이 될 것 이라는 등의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다닌다는 소문도 있다. 이같은 말들은 현직 시의원 입에서 나와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시의회 모 의원은 “이제 막 출발선에 있는 상태에서 시민들과 함께해 풀어가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개인적인 욕심 채우기에 혈안이 돼 있는 모습을 보니 같은 의원으로서 할 말을 잊게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포항시의원이 임무를 방기한 일은 또 있다. 지난해 포항시 감사가 한창인 11월 19일 자치 행정위원회 민주당 소속 초선인 E 의원은 포항시 홍보실 행정사무 감사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날 오후 2시 50분께 감사장을 슬그머니 빠져나와 지역구 행사장을 찾아 동료의원들과 뜻있는 시민들의 눈총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임무를 망각한 시의원들은 반드시 다음 선거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을 알아야 한다. 시민들로 마지막까지 민의의 대변자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시의원들은 없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시의원들의 갑질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행사장 자리배분, 축사 순서, 주차장 우대, 의정 활동 기간에 공무원들을 상대로 이해할 수 없는 질문과 호통 등 갑질 행위는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이런 갑질 행위를 사전에 근절하기 위해 행사를 주관하는 지자체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예산 결정권을 가진 이들의 압력으로 개선은 싶지 않다. 시민의 대표라는 점 때문에 공직자는 시의원들에게 영원한 ‘을’로 표현된다. 이번 사태는 누가 뭐라 해도 시의원의 갑질로 보이기 충분하다. 시의원은 지역 주민들이 권력을 준 게 아니라 권한을 준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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