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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원재교수, “서로 비슷한 사람일수록 폭력·갈등 발생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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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원재교수, “서로 비슷한 사람일수록 폭력·갈등 발생 가능성 높아”
  • 대전/ 정은모기자
  • 승인 2018.04.19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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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문화기술대학원 이원재 연구팀이 19일 갈등을 분석해본 결과 그 원인에도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규칙이 있을뿐더러 사회적 지위와 정체성이 비슷할수록, 이들 사이에서 폭력적이고 파국에 가까운 갈등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사회적 행위자들 간의 지위나 정체성이 비슷할수록 폭력, 갈등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45년간의 포뮬러 원 자동차 경주에서 발생한 사고 데이터를 통해 밝혀냈다.

이러한 갈등은 사람들 간 나이가 비슷하고 실력이 우수할수록 그리고 날씨가 좋을수록 더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생각할 때 머릿속에는 사용자와 노동자, 권력자와 시민처럼 권력과 정체성이 다른 집단 사이의 갈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갈등으로 범위를 좁히면 오히려 사회적 위치가 비슷한 관계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 자주 발생한다.

나와 비슷한 상대방으로 인해 자신의 지위나 정체성에 대한 모호함이 발생하면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고,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하게 되는 원리이다.

이 원리를 기반으로 한 기존의 연구들은 제한된 인간 집단이나 동물 실험을 대상으로 한 뇌 과학이나 생화학적 지표를 통해서만 이뤄지곤 했다. 기존 연구는 인간관계와 그 관계로부터 만들어지는 정체성의 영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F1 경기를 통해 형성된 인간 행동 데이터를 이용하여 인간의 사회적 정체성 유사도를 수치화했다. 이뤄진 F1 경기에 출전했던 355명 사이에 발생한 506회의 충돌 사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에 랭킹과 같은 일차적 정체성인 객관적 성과 지표를 통제한 뒤 선수끼리의 우열, 즉 천적 관계 등에 대한 개별적 우열 관계를 토대로 선수별, 시즌별 등으로 프로파일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선수 간 프로파일이 비슷할수록 서로 충돌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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