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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만의 최악 폭염…용광로처럼 펄펄 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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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년만의 최악 폭염…용광로처럼 펄펄 끓었다
  • 김윤미기자
  • 승인 2018.08.05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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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우리나라의 폭염 역사가 새로 쓰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 강원도 홍천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각각 40.3도, 38.8도를 기록했다. 홍천의 40.3도는 부산·인천 1904년, 서울 1907년 등 국내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 전국에서 40도를 돌파한 적은 1942년 8월1일 대구(40.0도)가 유일했다.
 앞서 경북 의성은 올해 7월27일, 강원도 영월은 이날 각각 39.9도를 기록했다. 충북 추풍령은 1939년 7월21일, 경북 의성은 이날 각각 39.8도까지 올랐다.


 서울의 38.8도는 1907년 이래 111년 동안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이다.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기온은 1994년 7월24일에 기록한 38.4도였다. 이어 지난달 31일 38.3도, 1994년 7월23일과 1943년 8월24일 38.2도가 그 뒤를 이었다.
 전국과 서울의 역대 최고기온은 이날 중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올해는 장마가 지난 11일 이례적으로 일찍 끝난 뒤 전국적으로 가마솥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큰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티베트에서 발달한 대륙 고기압이 북태평양 고기압에 힘을 보태면서 한반도는 나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북쪽에는 고기압이, 남쪽에는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소멸하고 남은 저기압이 놓여 있다. 고기압은 시계방향, 저기압은 반시계방향으로 각각 돌기 때문에 현재 한반도에는 동쪽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동풍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푄 현상’이 나타나 서쪽에서 더 뜨거워져 서울과 영서 지방의 기온을 끌어올렸다.
 이날은 오존까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도심(종로·중·용산구)과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에 오존 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구에서 측정한 오존 농도는 0.123ppm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의 오존 농도는 0.131ppm, 강서구는 0.120ppm이었다. 시는 1시간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이면 주의보를 발령한다. 0.3ppm 이상이면 경보, 0.5ppm 이상이면 중대경보를 발령한다.


 오존 노출은 미세먼지 이상으로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연구 결과를 보면 오존 노출은 심장병,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악화, 폐 용량 감소 및 호흡곤란 등과 연관성이 있다.
 시는 오존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에서 실외활동과 차량 운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노약자와 어린이는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발주 건축·토목 공사 현장에서 폭염이 심한 낮 시간대에는 작업을 중지하고 덜 더운 시간대에 일하거나 작업을 며칠 연기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짐에 따라 인명피해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 이같이 긴급히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이 총리는 “민간 부문 작업장에도 이 같은 내용을 권고하고, 특히 근로자들이 열사병 예방안전 수칙 등을 준수하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라”고도 했다. 아울러 “농어민 등도 폭염이 계속되는 며칠 동안 낮 시간대 작업을 하지 말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라”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오전 11시 재난대응정책관 주재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17개 시·도 폭염담당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도로 살수와 부모님께 안부전화, 국민행동요령 홍보 강화 등을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하고 인명과 재산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폭염이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긴급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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