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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 깊은 상처 남겨…인명·재산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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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콩레이’ 깊은 상처 남겨…인명·재산피해 속출
  • 전국종합/ 백인숙기자
  • 승인 2018.10.07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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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2명·실종 1명·보금자리 잃고 수확 앞둔 논밭 침수
주택 31곳·농경지 320ha 침수…지자체 비상근무 돌입

▲7일 오전 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4번 국도 장항교차로 주변에 무너져 내린 옹벽 등이 쌓여 있다.

한반도를 빠져나간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남긴 상처는 깊고 컸다.
사망과 실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침수피해를 본 이재민은 소중한 보금자리를 잃었다.
하늘이 뚫린 듯 쏟아진 굵은 빗줄기에 수확을 앞둔 논과 밭도 물에 잠겼다. 흙더미가 쏟아진 도로는 통제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재해 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경기 광주에서 60대 남성이 세월교를 건너던 중 숨졌다.
이 남성은 기상특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다리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 경북 영덕에서는 80세 남성이 집 앞에서 실족, 불어난 물살에 떠밀려 실종됐다가 4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포항에서 76세 남성이 하천 범람을 우려해 대피하려다 둑에서 미끄러져 실종됐다.


주택 침수피해를 본 이재민도 속출했다. 강원 강릉과 삼척, 경북 포항, 경남 하동, 전남 순천, 제주 등에서 주택 31곳이 침수됐다.이재민들은 친척 집과 주민센터,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으며, 지자체는 물과 식량, 모포 등 침구류를 집을 잃은 이들에게 지원했다. 가을에 찾아온 태풍은 한 해 동안 애써 키운 농작물까지 빼앗아갔다.
전국 농경지 320㏊에서 침수되거나 작물이 쓰러졌고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시설 76곳이 파손됐다. 태풍에 대비해 단단히 묶어둔 어선 15척도 선체 일부가 부서지거나 유실되는 피해를 봤다. 공공시설 피해도 컸다.


제19호 태풍 솔릭으로 천장이 뚫리는 피해를 본 제주복합체육관은 또다시 빗물이 누수됐고, 제주지역 신호등 12개가 파손됐다. 강한 바람에 광주와 전남, 대구 등지 가로수 9그루가 부러지기도 했다.
전선이 끊어지면서 정전피해도 잇달았다. 부산과 대구, 제주 등 5만5728가구가 정전돼 불편을 겪었다. 지리산과 덕유산, 태백산, 설악산 등 17개 국립공원 428개 탐방로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통행이 제한되지 않은 도로에서는 빗길 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이천시 영동고속도로 호법분기점 인근에서는 LP가스를 싣고 가던 탱크차가 빗길에 넘어지면서 가스가 일부 새어 나와 한때 통행이 제한됐다.
비슷한 시각 강원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380㎞ 지점에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았고, 춘천시 동산면 중앙고속도로 원주 방향 376㎞ 지점 원무2터널 안에서도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뒤집혔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와 지자체는 태풍피해를 조기 수습하기 위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공무원 등은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점검하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 재난 수습에 분주한 모습이다. 굴착기 15만여대와 트럭 6만여대, 양수기 5만여대 등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확보했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농어촌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유관기관도 피해 지역 복구와 취약 시설 점검에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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