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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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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되새기며
  • 최승필 화성오산담당 부국장
  • 승인 2016.05.10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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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은 가족들 간의 모처럼 만의 나들이는 물론, 주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날이 참 많다.
올 해는 지난 5일 어린이날부터 8일 어버이날까지 나흘 동안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전국 각지의 관광지는 물론, 대형 음식점들이 나들이객과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이 크게 붐볐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하고 많은 달 중 왜 하필 5월에 온갖 기념일이 이렇게 뭉쳐있을까?’라고 생각해 본적이 있을게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명목으로, 이처럼 각종 기념일을 위해 가족들만의 나들이 등 돈 쓸 곳이 어느 달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해는 그 어느 해보다 긴 나흘간의 황금연휴를 즐겼으나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에 대해서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또 앞으로 있을 스승의 날(15일)이나 성년의 날(16일, 5월 셋째 주 월요일)을 기념해야 하고 ‘계절의 여왕’ 답게 주말 및 휴일마다 이어지는 경조사까지 더하면 그야말로 가계는 핵폭탄을 맞는 수준이다.
그래서 1년 중 5월을 자연스레 ‘가정의 달’이 아닌 ‘잔인한 지출의 달’이 되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사이트가 직장인 12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월급고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고개는 과거 보릿고개와 비슷한 신조어로, 월급을 받아도 다음 날 월급을 받기 전에 통장 잔고가 0원인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월급을 다 쓰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7일 정도였으며, 월급을 다 써버린 후 다음 월급날까지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41만원으로 조사됐다. 월급고개를 결혼 유무에 따라 살펴보니 예상대로 미혼보다 기혼이 더 많았으며, 기혼 중에는 맞벌이보다 외벌이인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평달에 41만 원이 부족한데다 기혼 직장인 경우 가정의 달을 맞아 많은 추가 비용까지 지출하면 더욱 큰 빚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전체 1인당 소득 자체가 6~7년째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해마다 오르는 물가상승률과 5월의 각종 기념일을 명목으로 한 지출증가가 ‘가정경제 파탄의 달’의 주범이 되고 있다.
각종 설문조사 결과 부모님이 가장 선호하는 선물은 ‘현금’이며, 아이들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선물은 ‘장난감’이고 한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기념일이 되면 부담스러운 지출을 통해 거액의 선물을 준비했다.
요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가정의 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각종 선물 대체 비법들이 쏟아지고 있다. 평소 저축과 재테크를 통해 5월의 지출 부담을 줄이거나 손 편지 전하기,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 만들기 등으로 기념일 선물을 대체하자는 의견이다.
가정의 달은 기념일마다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더하기 위한 값진 선물이나 가족들만의 뜻 깊은 여행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그 날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성찰의 시간은 가정의 달에만 국한 돼서는 안 될 것이다.
“5월 가정의 달 중 가족 간 ‘사랑한다’는 말과 이웃 간 ‘고맙다’는 말은 어느 기념일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라고 질문했을 때 과연 정답은 무엇일까?. ‘1년, 365일 맨날 맨날 해야 한다’가 정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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