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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맑은 하늘을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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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맑은 하늘을 선물하자
  • 최승필 지방부국장 화성·오산담당
  • 승인 2016.05.1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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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린이들의 바깥 활동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최근 우리나라 어린이의 바깥 활동 시간은 하루 평균 34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미국 어린이의 바깥 활동 시간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한다.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개한 ‘어린이 노출계수 핸드북'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하루 중 평균 실내 활동시간은 0~2세가 22시간 53분, 3~6세 22시간 41분, 7~9세 22시간 32분, 10~12세 22시간 05분, 13~15세 22시간 1분, 16~18세 21시간 43분 등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으며, 특히 3~9세 어린이들의 하루 평균 실외활동 시간은 34분으로, 미국 어린이가 2시간에 가까운 119분, 캐나다 어린이의 100분에 비해 29~34% 수준에 불과했다.
이들 연령대 어린이들은 대부분 주택이나 어린이집, 학교, 학원 등 실내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우려되고 있는 점은 어린이의 경우 실외보다는 장판이나 벽지 등 실내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더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어떨까?
지난 3일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환경정의와 파란산타 등 환경운동단체들이 어린이들에게 맑은 하늘 선물하기 캠페인이 펼치며,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해서는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근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어린이 천식·아토피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지적하며 “어린이들은 미세먼지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상태다. 미래세대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은 중국과 함께 나란히 세계 최악의 대기질 국가로 발표된바 있으며, 최근에는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12월15일 세계 공기 오염 수준을 보여주는 위성지도를 공개할 당시 한국 전 지역은 중국 중서부 지역과 함께 ‘최악의 대기질’을 뜻하는 붉은 색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이 주먹구구식으로 수립되는 등 허점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측정 장비는 허용 오차율을 초과하고 대기오염 개선실적은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감사원이 환경부와 서울시·경기도·인천시 등 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 나타났다.
환경부는 제2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2015~2024년)을 수립하면서 수도권 대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오염원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바람을 타고 먼 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미세먼지(PM-10)나 초미세먼지(PM-2.5)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지역의 화력발전소 등 수도권 외 지역에 대해서도 관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2차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의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차 기본계획에 대한 실적 평가에서도 부실이 드러났다.
또 수도권에서 운용 중인 미세먼지 자동측정기 108대 중 16%인 17대가 허용 오차율(10%)을 초과했으며, 인천시가 운영하는 17대의 경우 절반이 넘는 9대가 오차율 10%를 넘어서 대기질 측정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초미세먼지 자동측정기는 상황이 더 심각해, 수도권에 설치된 65대 중 54%인 35대의 정확성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이 건강을 위해 확인하는 미세먼지 지수 자체가 잘못됐다는 얘기다.
감사원은 사업 내용을 조정할 경우 대기오염 개선 효과도 커지고 6천500억 원의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했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에게 맑은 하늘을 선물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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