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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에 중독된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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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에 중독된 지구
  • 최승필 지방부국장 화성·오산담당
  • 승인 2016.06.21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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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요즘 백세시대를 맞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기대수명’은 출생자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 연수를 말한다. 얼마나 오래 사는가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활동하며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건강수명’은 ‘평균수명’보다 중요한 지표로 인용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인 남자의 경우 기대수명은 78.5년, 여자의 경우 85.1년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6.6년 정도 더 살수 있다고 한다.
의료기술의 발전과 철저한 건강관리로 기대수명이나 건강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오존농도의 증가다. 오존농도의 증가는 곧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의미한다.
OECD가 최근 발표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대기오염 추세가 계속되면 향후 4년간 전 세계적으로 900만 명이 조기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2010년 300만 명에서 3배가량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또 공포스런 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대기오염을 개선할 긴급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오는 2060년께면 대기오염으로 인해 4~5초에 한 명씩 사망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할 정도로 나빠지면서 경제적 비용이 천문학적 규모로 증가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 있는 아이들의 폐가 오염된 공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성장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으로 인해 앞으로 농산물 등 각종 음식재료 수확물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되며, 대기오염이 식량부족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5월 세계 대기오염이 ‘경고(alarming)’수준이며, 세계적으로 고속 성장 도시의 경우 최근 5년간 대기오염 증가율이 매년 8%씩 증가했다고 밝힌바 있다. OECD는 지난해 대기오염 문제로 인한 비용이 210억 달러(24조4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2배가 되고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2010년 대기오염보고서에 따르면 최소한 300만 명에 이르는 조기 사망자에게서 입자상 물질 및 유해가스 등이 함께 발견된 바 있다. OECD는 특히,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 보고서를 통해 40여 년 뒤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1위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경고와 함께 대기오염과 관련된 경제적 손실도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클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가 급증하는데, 국가별로 편차가 클 것으로 내다봤으며, 특히,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조기 사망자는 2060년 1109명으로 늘어나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한국의 인구 100만 명당 조기 사망자 수는 359명이다. 일본(468명)이나 유럽연합(EU) 주요 4개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412명)보다 낮다.
그러나 현재 추세대로 40여 년이 지나면 한국의 조기 사망률은 34개 OECD 회원국 중 1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미국(307명), EU 주요 4개국(340명), 캐나다(300명) 등 OECD 주요국의 2060년 조기 사망자 수가 현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OECD는 석탄화력발전소와 같은 중공업 분야, (디젤)자동차, 농업 비료의 과다사용 등의 소스에서 오염되는 세계 공기의 무서운 상태에 대한 경고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유럽 등에 급속히 증가한 디젤차량이 그 동안 낮은 세율로 장려를 받았지만, 산업계의 대기오염 요인 못지않게 대기오염의 주요 요인이 나타나 좀 더 강항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 역시 대기 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며 비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가스가 차량 오염원과 결합해 더 큰 입자를 형성, 사람의 폐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는 이처럼 대기오염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데 중차대한 환경난제임을 인식하고 국가적 차원의 특단의 대책 수립을 위해 최근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통해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미세먼지 관리특별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의 기본방향은 국내배출원의 과학적 저감, 미세먼지와 CO2 동시저감 신산업 육성, 주변국과의 환경협력, 예·경보체계 혁신, 전 국민이 미세먼지 저감에 참여하되 서민부담은 최소화 등이다.
수송부문 미세먼지를 다량 배출하는 경유차 및 건설기계 관리 강화와 함께 친환경차 보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대기오염이 극심한 경우 부제 실시 등 자동차 운행제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발전·산업 부문 등 발전소의 미세먼지를 대폭 저감하기 위해 노후 석탄발전소 10기의 폐지, 대체, 연료전환 등 친환경적 처리와 신규 석탄발전소 9기에 대해 영흥화력 수준의 배출기준을 용하고 기존 발전소의 대대적 성능개선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주변국과의 환경협력을 더욱 강화해 가시적인 미세먼지 저검 성과를 거두고, 해외 환경시장 진출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대기질 측정자료 공유도시 확대 등 협력사업 공고화와 한·중공동 미세먼지 실증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OECD 관계자는 “대기오염에 의한 짧아진 삶은 이미 끔찍한 상태로, 대기오염이 더 나빠지는 향후 몇 년간의 잠재적 상승 역시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대기오염 증가율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는 이미 심각한 대기오염에 중독돼 있다. 곧 현실화될 지구오염 문제를 해소하고 건강한 백세시대를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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