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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들, 헤즈볼라 수장 피살 환호…"독재자 친구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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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인들, 헤즈볼라 수장 피살 환호…"독재자 친구 죽었다"
  • 이현정기자
  • 승인 2024.09.29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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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랄라, 아사드 독재 정권 핵심 동맹…"시리아인 수천 명 죽여"
반군 측 시민들, 거리 쏟아져 나와 박수·환호
28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북서부 도시 이들리브에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에 기뻐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기념하고 있다. [이들리브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북서부 도시 이들리브에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에 기뻐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기념하고 있다. [이들리브 AFP=연합뉴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1인자 하산 나스랄라(64)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옆 나라인 시리아에서 시민들이 그의 죽음을 반기며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이 점령한 북서부 도시 이들리브의 거리는 이날 밤 전해진 나스랄라의 사망 소식에 기뻐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정부군과 반군을 중심으로 한 오랜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에서 나스랄라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의 핵심 동맹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스랄라와 헤즈볼라가 아사드 정권이 저질러 온 반정부 시위 탄압 등의 폭정을 앞장서 도우면서 시리아인들 사이에서는 아사드 정권과 더불어 나스랄라에 대한 원성도 높아져 왔다.

28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북서부 도시 이들리브에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에 기뻐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기념하고 있다. [이들리브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북서부 도시 이들리브에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망에 기뻐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기념하고 있다. [이들리브 AFP=연합뉴스]

헤즈볼라는 친이란 단체로서 이스라엘을 주적으로 삼고 있지만, 나스랄라가 아사드 정권과 동맹을 맺으며 헤즈볼라 병력 수천 명이 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시리아에 파병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랄라가 보낸 헤즈볼라 전투원의 손에 친구와 가족들을 잃은 시리아인들은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날이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며 기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편 아사드 정권이 점령하고 있는 도시 홈스에서는 나스랄라의 지지자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거리로 나오는 등 대조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들은 헤즈볼라 깃발을 들고 걸으며 친이란 세력 중 가장 강한 전투력을 지닌 헤즈볼라의 수장이 살해된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드난 알리파이(25)는 "레바논에서 나스랄라 지지자들이 시리아인들을 공격하는 영상을 봤다"면서 "미래는 정말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나스랄라를 살해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모든 국제적 표준과 법률을 무시한 야만이자 무자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국매일신문]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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