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부터 16개월째 증가세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권 예금 유치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정기 예·적금 자금 등이 흘러들면서 시중 통화량이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4070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2%(8조1000억원) 증가했다.
작년 6월 이후 16개월째 증가세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반등해 올해 9월까지 1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금융상품별로는 정기 예·적금,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등이 늘면서 통화량 증가를 견인했다.
정기 예·적금은 8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가입했던 대규모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들의 선제적 예금 유치 노력에 기인한 결과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7조2000억원 증가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자금 유입에 따른 영향이다.
기타 통화성 상품은 수출거래 대금 등이 외화예수금으로 유입되며 5조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8조3000억원 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기업이 4조원 증가, 기타금융기관에서도 7000억원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기타부문은 요구불예금 및 시장형 상품을 중심으로 3조4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협의통화(M1)는 1224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6% (6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5541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0.4%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7018조3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0.7% 증가했다.
[전국매일신문] 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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