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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유행병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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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유행병 비만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17.10.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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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남자는 체지방이 체중의 25% 이상일 때, 여자는 체중의 30% 이상일 때 ‘비만(肥滿)’이라고 하며, 이는 체내에 필요한 에너지보다 과다 섭치하거나 섭취된 에너지보다 적게 소비함에 따라 발생한다.

따라서 과식과 운동부족 같은 생활습관이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이를 단순 비만이라고 한다.

반면, 내분비계통의 질환과 시상하부의 기능 이상, 에너지 대사 이상으로도 비만이 생길 수 있으며, 이를 증후성 비만으로 분류한다.
 
이처럼 비만의 원인은 호르몬의 변화와 유전, 전신겅강 문제, 사회경제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 성인병을 유발하는 중요한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 질병 코드에 포함된 지는 불과 50여 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이미 심각한 유행병이라 할 만큼 전 세계적인 문제로 발전, 직접적인 사망과 장애는 물론, 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세계비만연맹(WOF)을 인용,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증하며, 오는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성인 27억 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비만 인구에 대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만으로 인한 각종 질환 치료비용이 2025년부터 매년 1조2000억 달러(약 1300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일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WOF가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비만 관련 질환 치료비는 미국이 2014년 연간 3250억 달러(약 369조원)에서 8년 뒤인 2025년에는 연간 5550억 달러(약 630조원)로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8년간 미국은 비만 관련 질환의 치료비로 총 4조2000억 달러(약 4770조원)를 쓰고, 독일은 2025년까지 연간 3900억 달러(약 443조원), 브라질은 2510억 달러(약 285조원), 영국은 2370억 달러(약 269조원)를 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OF는 또, 전 세계 성인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지난 2014년 미국 성인의 3분의 1이 비만(34%)이었으나 2025년에는 41%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의 경우 2014년 성인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7%가량이 비만이었으나 2025년에는 34%로 늘어나고, 이집트는 같은 기간 31%에서 37%로, 호주와 멕시코는 28%에서 34%로 성인 비만 인구가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07~2009년 한국 성인 남성의 비만율은 3.8%, 여성은 4%로 각각 나타났으며, 일본은 2012년 기준, 성인 남성과 여성의 비만율은 각각 3.8%, 3.4%, 중국은 2011년 기준, 각각 11.8%, 11%를 기록, 중국이 한·중·일 3개국 중 가장 비만 인구가 많았다.
 
이 같은 전 세계적인 성인 비만은 1975년 1억명에서 지난해 6억7100만명으로 늘어났으며, 과체중 인구도 13억 명에 달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성인 비만율 증가와 함께 전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더욱 뚱뚱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만 5~19세 어린이와 청소년 중 비만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수가 무려 1억2400만 명에 달하고, 비만은 아니지만 과체중에 달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무려 2억1000만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40년간 전 세계의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율은 전체 0.8%에서 7%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과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WHO는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설탕이 많이 포함된 청량음료나 가공식품 등의 섭취 증가를 비만 인구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했고, 각국 정부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유해한 식품환경에서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비만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더 큰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큰 손실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건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비만을 예방·관리하기 위한 인식 제고와 교육 및 홍보를 위해 지난 2010년 보건복지부와 대한비만학회가 10월 11일을 ‘비만예방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매년 ‘체력 바로알기’와 ‘작은 습관 변화부터’, ‘허리둘레 알기’ 등 다양한 주제로 비만예방의 날 행사 및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성인비만 인구는 전체의 34.1%이며, 오는 2020년에는 39%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지만 각종 합병증이 더 문제다.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 그리고 암에 이르기까지 각종 심각한 질병의 원인질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기도에서는 고도비만 아동·청소년의 치료 관리를 위해 도교육청 및 한림대 성심병원과 함께 통합치료관리 체계 구축 및 중재 프로그램인 ‘ICAAN(Intervention for Childhood and Adolescent obesity via Activity and Nutrition)’ 운영 등 다양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각 시·군 보건소는 유아 및 청소년을 대상 비만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비만예방의 날’을 맞아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High-Five 2017 건강한 습관으로 가벼워지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17일까지 ‘건강한 한 끼’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대부분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고도비만은 더 이상 개인이나 가족 내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의 통합된 서비스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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