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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走馬加鞭’ 기업들,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무대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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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走馬加鞭’ 기업들,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무대 재도약
  • 김윤미기자
  • 승인 2014.01.02 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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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영전략 ‘위기 극복’ 아이템 찾기 골몰 

올해 뚜렷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기업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대외적으로는 원고·엔저 현상, 대내적으로는 부동산·내수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 급격한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리고 제품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정부의 노력에도 좀처럼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동산 경기는 내수 경기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그동안 풀었던 자금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을 조만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경기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무기로 재도약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등 잇달아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릴 기회로 보고 경영 전략을 짜고 있다.

●전자, 프리미엄·지역특화로 주도권 유지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00조 원을 넘기고 영업이익은 40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성장 둔화 우려와 끊임없는 혁신에 대한 요구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새해에도 휴대전화·TV 시장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첨단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시리즈 후속 모델과 울트라HD(UHD·초고해상도)로 업그레이드된 TV 신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과 지역 특화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떠오르는 공공부문·교육시장·헬스케어 등 B2B(기업고객사업)와 의료기기사업 부문 역량을 강화하고 독보적인 신기술을 앞세워 반도체 분야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는 새해에도 경영 여건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위기 돌파를 목표로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사업체질 개선과 미래사업 준비에 역점을 두는 경영계획을 마련했다. 단기적인 실적 개선보다는 중장기적인 도약에 더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체제가 구축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 3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울트라HD TV 등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는 데 치중하고 생활가전은 제품 간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자동차, 사업확장보다는 내실… ‘신중 모드’ 

자동차업계는 올해 사업 환경에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보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 유럽 자동차 판매 증가가 맞물리면서 2014년도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4%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엔화 약세로 말미암은 경쟁력 저하와 미국의 출구 전략 등 복병이 될 변수도 많다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세우기보다 지난해처럼 내실을 다지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우선 새해에 완공하는 연산 15만 대 규모의 현대차 중국 상용차공장과 30만 대 규모의 기아차 중국 3공장, 그리고 설립을 검토하는 현대차 중국 4공장 외에는 양적 확장은 자제할 방침이다. 대신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한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서 전방위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철강·조선, 고부가 제품으로 시장공략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과잉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새해에도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유럽 등의 경기가 다소 회복되면 수요가 다소 늘어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있다. 포스코는 주력제품인 철강의 고부가가치화와 수출선 다변화에 매진하는 동시에 소재·에너지 부문의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짜고 있다. 다만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1월 이사회에 사의를 표함에 따라 오는 3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대거 교체돼 세부적인 경영 전략에는 다소간의 변화가 예상된다. 장기 불황에 빠졌던 조선업계는 전반적인 시황 개선을 기대하면서도 선박 발주량 증가 추세는 주춤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수적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고효율·친환경 선박과 연료절감 엔진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상승세를 탈 기회를 포착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은 심해 개발이 계속됨에 따라 발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공사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는 한편 엔지니어링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건설, 국외사업 강화… ‘위기와 기회 공존’ 

건설업계도 올해가 위기와 기회가 혼재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되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국의 출구 전략 시행, 신흥국 발주 물량 감소는 악재지만 이라크·리비아 재건 사업 확대와 본격화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비 등은 호재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내실 경영과 위기관리 시스템 강화, 시장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역량 확대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외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꾸준히 개편해온 대우건설은 올해에 세계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며 국외사업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외형 성장에 치중한 저가 수주는 지양하고, 마진율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해서 수주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아울러 국내 경기 역시 올 하반기부터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 아래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GS건설은 경영목표를 ‘강한 실행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 구축’으로 정하고 국외사업 강화, 사업 다각화 등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총수 공백’ SK·한화 등 비상경영 지속 

그룹 총수 자리를 비워둔 채 경영을 해나가야 하는 일부 대기업들에는 새해도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의 경영 공백이 이어지는 SK그룹은 새해에도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악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안정속 성장’을 경영화두로 삼아 계열사별로 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SK 비상지휘부는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인재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인재 선발에 각별히 신경을 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반도체 등 3대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수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화그룹 역시 김승연 회장의 장기 경영공백으로 그룹 전반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 내실화와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비해 태양광 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CJ그룹, 태광그룹, LIG그룹 등 총수가 재판을 받는 다른 대기업들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탈세·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효성그룹 역시 안팎으로 힘겨운 새해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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