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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치매어르신들에게 사회적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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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투-치매어르신들에게 사회적 관심을
  • 안현국 강원 춘천경찰서 중부지구대 경위
  • 승인 2014.09.23 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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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지구대 도로 맞은편 인도상에 어떤 어르신이 서성이며 배회하고 계셨다. 그 광경을 목격한 경험많은 팀장님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분을 지구대로 모셔와 차를 대접하며 보호조치를 하였다. 그 뒤 몇분이 지나자 다른 지구대에서 치매어르신이 병원을 이탈하여 실종신고가 되었는데, 다행히도 우리 지구대에서 보호중인 치매어르신으로 확인되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이처럼, 최근 치매어르신 실종사고가 도시, 농촌 등 지역에 관계없이 빈번히 발생하며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도내 실종 치매환자 건수는 157건으로, 지난 2009년 95건에 비해 4년 사이 60% 증가하였다고 한다.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치매어르신이 가족과 병원에서 이탈될 경우 어디로 가게 될지 예측할 수 없고 신분증이나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아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 치매어르신의 지문과 신상정보를 사전 등록하여 실종되었을 때 바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지문사전등록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실종아동등의보호및지원에관한법률이 일부 개정되어 18세미만 아동뿐만 아니라 치매환자,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등 실종아동 등의 발생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실종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에서 실종 발생시 조기 발견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인 「코드 아담제도」를 지난 7월 29일부터 시행하고 있다.치매어르신은 대부분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고 돌출행동을 하기 때문에 실종신고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런 경우 안타깝게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있어 치매어르신 실종신고가 있을 때 조기 대처와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치매어르신이 있는 가정이나 주변에서는 치매어르신의 최근 모습과 의상을 확인하고 치매어르신 옷가지에 인식표를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외에도 가족 중 치매어르신이 있다는 사실을 주변사람들(아파트, 동네 주민)에게 알리고 얼굴도 알 수 있게 하여 평소에도 주변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필자도 치매어르신을 몇 년동안 주변에 모시고 있다. 모든 치매어르신은 지난 시절 경제적으로 고생하셨던 우리들의 훌륭한 아버지, 어머니이시다. 치매를 의학적으로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매어르신을 우리들의 부모님으로 관심있게 바라보며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었다. 이제부터 우리 주변의 치매어르신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갖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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