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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희망·감동 바이러스 들불처럼 번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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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희망·감동 바이러스 들불처럼 번지길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3.15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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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합니다. 부디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내서 줍니다. 너무 작아서 죄송합니다.”

3급 지체장애인이라고 밝힌 20대로 추정되는 장애인이 부산의 한 파출소 앞에 11장의 마스크와 사탕이 담긴 노란 서류봉투 속에 이 같은 내용의 손 편지를 놓고 사라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다들 마스크 때문에 줄을 서는데 집에 마스크가 남아서 가져왔다. 마스크 못 받은 사람들에게 주고 싶다” 고양시의 한 80대 기초생활수급 대상인이 정부가 무상으로 자신에게 지급한 보건용 마스크를 정성껏 모아 지역 약국에 기부하며 남긴 감동적인 내용의 글이다.

요즘 국내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바이러스 확산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민물장어 양식수협은 지난 11일 전남 영암 직판장에서 ‘민물장어 지원단’ 출범식을 가진 뒤 12일부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 의료진에게 1억여원 상당의 민물장어 덮밥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수협은 모두 3t가량의 민물장어를 1만5000인 분의 도시락으로 준비해 의료진들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보온 용기에 담아 대구 의료원과 동산병원 등 의료진들에게 배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 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영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에 500억 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유통업계 최초로 마련한데 이어 이번에는 매출 감소로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들에게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프로게이머부터 게임사에 이르기까지 e스포츠 업계가 코로나19 피해극복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게임사들도 코로나19 극복 기부 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이들 게임사의 국내·외 합산 기부액은 이미 100억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과 임직원들도 기부에 동참, 모금 운동으로 조성된 475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고, 전국의 NH농협은행에서도 기부금 전달이 줄을 잇고 있다.

스타들의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는 팬들의 마음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에 희망을 주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BTS) 팬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 위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무려 4억 원에 달하는 성금을 모았다고 한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대한의사협회에 각각 1억 원 씩을 기부하는 ‘통 큰 선행’을 펼쳤고, 배우 송중기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 원을, 배우 소유진도 대한적십자사에 1억 원의 재난구호성금을 기부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을 기록하면서 영화사를 새롭게 쓴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이름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 수애와 유해진도 같은 단체에 성금 5000만 원을 전달, 훈훈함을 선사했다.

방송인 서장훈은 “코로나19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취약계층의 아이들이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 원의성금을 쾌척했다.

배우 변정수는 “감염예방물품 구입에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써 달라”며 밀알복지재단에 살균 스프레이 1000개를 기부했고, 방송인 박명수도 마스크 2만장을 기부해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배우 한지민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대구시의사회를 통해 1억 원 상당의 방호복 3000벌을 전달, 훈훈함을 더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바이러스 확산 운동은 개인 및 기업체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단체에서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경기 오산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따숨마스크 1배움+1나눔’ 프로젝트를 시청 1층 로비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시에서 마스크 제작 키트를 배포하고,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손바느질과 재봉질을 학습한 시민들이 강사로 나서 시민들에게 마스크 제작 방법을 전수해 완성된 마스크 1개는 가져가고 나머지 1개는 기부하는 나눔 활동으로, 취약계층에 우선 배부한다.

경기 화성시노사민정협의회는 관내 80여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마련, 봉사동아리인 ‘정나누미’ 등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기업, 화성시근로자종합복지관, 화성시 자원봉사센터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나눔 행사 ‘코로나19 예방 천마스크 제작 사업’을 추진, 취약계층에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자 임대료를 깎아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이 번지면서 정부는 깎아준 임대료의 절반에 대해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고, 화성시 등에서도 지자체 차원에서 이에 대한 기준안을 마련,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76명이 증가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162명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수는 8000명 선을 넘었으나 23일 만에 그 증가 폭은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방역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누구보다도 우리 국민 모두가 너무나 잘 해주고 있다. 모두들 지치지 말아야 한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압도하는 희망 바이러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기 속에서 더 강한 대한민국,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감동 바이러스가 들불처럼 번지길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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