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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내 생에 첫 재난기본소득 기부”...수원에 번지는 나눔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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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내 생에 첫 재난기본소득 기부”...수원에 번지는 나눔물결
  • 수원/ 박선식기자
  • 승인 2020.04.14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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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홈피에 ‘재난기본소득 기부’ 아이디어 제안
주민자치위·사회복지협·평생교육실천사·시민 등 동참 열기
소상공인·프리랜서·취약계층 등에 코로나19 극복 ‘희망의 씨앗’
지난 9일 재난기본소득 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카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9일 재난기본소득 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카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의 재난기본소득이 착한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해 관내 주민등록을 둔 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씩의 재난기본소득을 지난 9일부터 지급하고 있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수원형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염 시장은 “형편이 그리 어렵지 않은 분들께서는 재난기본소득 지원금을 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착한기부 운동을 소개 및 제안했고 이후 수원에서 재난기본소득 기부 캠페인이 본격화 됐다.

착한기부 캠페인을 처음 제안한 시민 A씨는 지난달 24일 시 홈페이지 ‘시장님 보세요’ 제안코너에 재난기본소득 기부에 대한 문의글을 게시한 것이 그 출발점이다.

A씨는 “재난기본소득을 준다는 뉴스를 보며 10만원이 나에게 꼭 필요한 돈은 아니니 간소한 절차로 기부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글을 올렸다”며 “평소 새벽 출근길에 무료급식소에 줄 서 있던 노인들이 코로나19 이후 보이지 않아 마음이 아팠는데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해 끼니를 거르는 어르신이나 아이들 등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착한기부 움직임은 시 44개 동 주민자치위원장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이번 기부 캠페인에 동참했다.

 

사진 왼쪽부터) 지난 2일 수원형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발표하며 착한기부를 제안하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서경보 수원시 복지여성국장. 한창석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 윤학수 팔달노인복지관 관장. 유인숙 평생학습을실천하는사람들 회장.
사진 왼쪽부터) 지난 2일 수원형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발표하며 착한기부를 제안하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서경보 수원시 복지여성국장. 한창석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 윤학수 팔달노인복지관 관장. 유인숙 평생학습을실천하는사람들 회장.

한창석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착한기부 운동을 접한 뒤 각 구 협의회장들과 긴급 회의를 소집, 각 동 위원장 44명 전원의 참여를 이끌어 내 지난 13일 착한기부를 완료했다.

또한 수원시 사회복지계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실천 중 하나로 착한기부 동참을 약속했다.

수원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수원시사회복지협의회, 수원시사회복지사협회 등이 결성한 공동연대를 대표해 착한기부 캠페인에 참여한 윤학수 팔달노인복지관장은 “착한기부가 사회복지계에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공무원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수원의 사회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복지여성국 소속 11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재난기본소득 기부에 동참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서경보 수원시 복지여성국장은 “노인과 장애인, 아동 등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들이 모인 조직인 만큼 담당 직원들이 먼저 재난기본소득을 단체 기부하자고 제안했다”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솔선수범하는 공직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등 다른 직군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공무원들이 착한기부에 앞장서 정부의 예산으로 지원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에게 단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인 만큼 수원시에서 시작된 기부 운동이 다른 시·군으로도 많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안정적인 생활을 하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새로운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를 넘기 위한 절박한 호소에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국매일신문] 수원/ 박선식기자
sspark@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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