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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자율주행을 통한 생활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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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자율주행을 통한 생활의 진화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0.05.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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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율주행(自律走行)이 4차 산업혁명의 꽃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은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으로, 자동차나 비행기, 로봇, 농업용 기계 등 각종 기계 장치가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체 장착된 각종 센서와 컴퓨팅시스템에 의존해 자유롭게 주행하는 것이다.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무인 자동차 및 항공기, 로봇 주행 등이 자율 운행의 대표적인 예다.

자율주행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1930년대에 이미 서양에서 자율주행에 대한 개념이 등장한 뒤 1970년대 일본에서는 선을 따라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어 2000년대 초에는 미국 국방성 산하 핵심 연구개발 조직중 하나인 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무인자동차 대회를 열어 자율주행 기술 연구를 독려했다고 한다.

2010년대에는 자율주행 기술의 중요성이 기업으로 확대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IT 및 전자관련 기업에서도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율주행 위해서는 다양한 전자센서와 통신기술 등이 접목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선진국들이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제도정비와 인프라 확충에 나섰고, 원천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수년 전 정부가 자율주행을 위한 임시운행허가 제도를 신설하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하는 ‘차량충돌방지레이더’의 광대역 주파수를 확대·공급하고, 기술규제를 완화했다.

특히, 그 동안 안전기준으로는 레벨2 수준의 ‘운전자 지원’까지 가능했으나 최근 세계 최초로 레벨3 주행이 가능한 ‘부분자율주행차 안전기준’을 제정, 지정된 곳에서 지속적인 자율주행 뿐 아니라 앞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제된 자동차의 출시 및 판매가 가능해졌다.

자율주행을 위한 도로 인프라 확충도 함께 진행 중인 가운데 울산시가 자율주행을 위한 ‘스마트도로’를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총 142.6km에 달하는 구간에 ‘레벨4’ 단계로써, 자동차와 사물 간 통신 시스템(V2X)을 위한 기지국 108개를 설치하고, 도로에는 돌발 검지기 25개, 보행자 검지기 28개를 도입하기로 했다.

경기 화성시도 자율주행 기술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화성시는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실증 대상지로 화성시를 최종 선정한데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 20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도심도로 자율협력주행 안전인프라 연구’ 실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실증사업은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주관하며, 국내 자율자동차 관련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 26개소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내년 말까지 국비 273억 원, 민간자본 91억 원 등 총 364억 원이 투입되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에 조성된 자율주행차 시험장 ‘K-City’와 새솔동 수노을 중앙로 일원 등에서 자율주행 기술개발 및 차량 제작, 교통인프라 구축 등이 추진된다.

실증기술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4’ 단계 V2X시스템으로, 주변 차량과 도로 인프라 등을 연동, 안전성이 확보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국내 최초 실재 도로를 통한 기술검증으로 해당 분야의 획기적인 성장과 기술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 및 안전기준 등 관련 제도 마련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 기업이 소재하고 있는 화성시는 이번 실증사업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율주행 연구, 실험, 실증, 생산 등 미래차 산업의 전주기 인프라를 모두 갖추게 되면서 자율주행 선도도시로서의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화성시와 함께 자율주행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첨단 모빌리티 서비스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화성시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을 미래차 산업으로 전환하는 산업고도화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며, 무상교통과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을 접목한 융복합 정책으로, 시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모든 인프라가 확충될 경우 교통사고 감소는 물론, 교통 혼잡비용도 감소하고, 평균 통행속도는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북 군산시 대야면에서는 지난 21일 자율주행 이앙기를 이용한 모내기 작업이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시범 보급되기 시작한 자율주행 이앙기는 간편한 조작만으로, 운전자 없이 모내기가 가능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스마트 농기계는 농촌의 인력 수급의 어려움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KT는 각 대리점 등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물류센터에 5G 자율주행 운반 카트를 적용했다고 24일 밝혔다.

서부물류센터 단말 입출고 작업에 5G 자율주행 카트 나르고·따르고를 도입,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작업자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결과 작업자 이동 거리가 47%쯤 줄어 물류센터 직원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한다.

자율주행으로 새롭게 변모하게 될 미래 스마트시티가 인간의 삶에 긍정적인 진화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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