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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칼럼] 언택트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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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칼럼] 언택트 관광
  • 김연식 논설실장
  • 승인 2020.10.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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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식 논설실장

혼자 사는 시대가 익숙해져 있다.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여행을 가고 하는 일들이 일상화 되면서 여기에 따른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체 세대 중에 혼자 사는 ‘나 홀로 세대’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벌써 오래전의 일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언택트 관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제어할 수는 없고 바이러스 감염은 막아야 하는 현실적 상황에서 내 놓은 정책이 바로 언택트 관광이다.

접촉이라는 의미의 콘택트(contact)에 부정적 의미인 un-을 합성해 만든 언택트(Untact)는 사람과의 접촉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는 형태의 생활을 말한다. 언택트의 발달로 관광뿐만 아니라 점원이나 직원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소비행태도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로 확장된 언택트는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학교 수업과 관광 여행 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포스트코로나 이후에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한 시대의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도 지난 6월 언택트 관광지 100곳을 선정해 국민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져 팬데믹(pandemic)이 된지는 벌써 몇 달이 지났다. 처음 발병할 당시 각 나라에서는 다소 긴장을 하는 모습이었으나 학계에서는 이미 팬데믹을 예고했다. 지금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1단계로 하향 조정했으나 학업에 지장이 있는 수험생과 영업활동 축소 등을 제외하고 비 대면수업 등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

19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4000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10만 명을 넘었다. 미국은 감염자가 830만 명을 넘어 전 세계 환자의 21% 차지했다. 사망자도 22만3000명을 넘어섰다. 세계 제1의 패권국가인 미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학계는 물론 전 세계가 놀라는 분위기다. 11월 미국 대선이 끝나면 미국은 이를 수습하는 일이 최고의 과제가 될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에 740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전 세계의 18.8%를 차지하며 2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인도에서만 사망자가 11만2000명을 넘어섰다. 남미에서는 브라질에서 520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15만3000명을 넘어서는 등 남미의 확진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인접국가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체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일일 신규 감염자가 8000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프랑스 영국 스페인 러시아 등 유럽 주요 5개국 감염자 수를 합하면 인구규모가 비슷한 미국보다 많은 수치이다. 우리나라는 감염자가 2만52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4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류는 그동안 수없는 질병 괴질 역병 등과 전쟁을 해왔다. 총칼과 생화학무기 등으로 세계대전을 치르는 것보다 질병을 통해 사망하는 숫자가 훨씬 더 많았다. 중세유럽에서 유행했던 페스트는 인류의 가장 큰 재앙중의 하나였다. 흔히 유럽의 흑사병이라고 불리는 페스트는 1347년부터 1351년 사이 강타해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사망자가 무려 7500만 명에서 1억 명 사이로 통계가 불분명할 정도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유행한 스페인 독감도 큰 비극이었다. 당시 사망자는 2500만 명에서 최대 1억 명이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사망한 사람이 9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스페인독감이 얼마나 많은 희생자를 냈는지 알 수 있다. 아일랜드 대기근도 아일랜드 인구의 20~25%를 감소시킨 큰 재앙이다. 인구의 30%가 감자에 의존하고 있던 아일랜드는 감자역병으로 흉년이 들자 먹을 것이 부족해 무려 100만 명의 희생자를 냈다.

21세기 들어 가장 큰 역병으로 기록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큰 재앙을 가져올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조심하지 않으면 국가 기반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부채를 안고 있으며 국민의 복지 기대치는 점점 높아가고 있다. 국가부채비율 50% 육박은 노동시장과 산업기반시설이 취약한 우리나라에게 큰 부담이다.

중소상인은 이미 붕괴직전에 있으며 기업들의 투자는 거의 멈춰진 상태이다. 일반 제조업을 비롯해 언론 출판 방송 정보통신 등 모든 분야에서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생활마저 제약을 받으면서 소상공인들의 눈물은 그치질 않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단체관광과 단체행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이런 기회에 가족과 함께, 또는 ‘나 홀로 관광’을 즐기는 언택트 관광을 해 보는 것도 이 가을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그것이 나를 살리고, 주변을 살리고, 국가를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전국매일신문] 김연식 논설실장
ys_ki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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