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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코로나19 극복” 28만 순천시민 마스크 권분운동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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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코로나19 극복” 28만 순천시민 마스크 권분운동 나섰다
  •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 승인 2020.11.2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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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마스크 100만 장 목표
권분운동 3일만에 25만9천여장 접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마스크 전달 [순천시 제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마스크 전달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함께 코로나 극복 28만 순천시민 ‘마스크 권분운동’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연말까지 100만 장을 기부받아 28만 시민에게 나누어줄 계획이다.

순천시가 마스크 권분운동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개인, 기업, 단체에서 마스크 25만 9000여 개를 접수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익명의 기초생활수급자가 그동안 모은 10원짜리 동전을 기부하는 등 마스크를 기부한 시민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요

순천시 오천동에 사는 조미라 씨는 “우연히 마스크 기부운동을 한다는 허석 순천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경험을 선물하고자 마스크 기부운동에 동참하였다”는 조 씨는 “우리 아이들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성장하길 바라며 6살, 5살 남매와 함께 마스크 포장지를 직접 그려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오천동 김남매 마스크 기부 [순천시 제공]
오천동 김남매 마스크 기부 [순천시 제공]

● 조카의 첫 월급, 의미있게 쓰고 싶다

대전에 사는 김동현 씨는 조카가 나누어준 용돈을 모아 마스크를 기부했다. 조카는 9급 공무원으로 지난 20일 첫 월급을 탔다.

조카가 한 턱 쏜다고 해서 고향 어머니 집에 가족들이 모였고 할머니와 큰아빠, 작은 아빠에게 각 10만 원, 두 분 고모에게 각 5만 원씩을 감사의 표시로 주었다. 김씨는 조카의 150만 원 남짓한 월급에서 40만 원이란 돈이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었기에 의미 있게 쓰고 싶었다.

가족들과 의논 후 10만 원을 더 보태어 순천시의 마스크 기부 운동에 가족 이름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시청입구 마스크 기부함 [순천시 제공]
시청입구 마스크 기부함 [순천시 제공]

● 다시 힘을 내자

순천장애인재활시설인 미라클센터에서 일하는 이정근 씨는 14명의 동료들과 함께 10만 원을 모아 순천시에 마스크를 기부했다.

이 씨는 “코로나19로 근로 장애인들 마음에도 상처가 되었지만 다시 힘을 내어 우리 순천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한사람 한사람 정성을 모았다”고 전했다.

● 머시라도 주고 싶은께

남제동에 거주하는 신근주 씨는 장애인이자 차상위 계층이다.

폐지를 수집하며 홀로 어렵게 살고 있는 가운데도 2013년부터 매월 2~3만원씩 후원금을 남제동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마스크 기부에 사용에 달라고 꼬깃꼬깃 구겨진 돈을 주셨다.

“머시라도 주고 싶은께, 넘들 보태 주고 사는 것이 좋아”

교통과 직원 마스크 기부 [순천시 제공]
교통과 직원 마스크 기부 [순천시 제공]

● 우리나라의 기부 실태는

지난 5월 국제자선단체인 영국자선지원재단(CAF)의 세계 나눔지수(World Giving Index)조사 결과 2009∼2018년 10년 누적 기준으로 한국의 기부지수는 34%로 126개국 중 38위였다.

한국과 기부지수 점수가 비슷한 국가로는 우즈베키스탄(35%), 파라과이(34%), 레바논(33%) 등이 있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순위는 중하위권에 머문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9년 사회조사 결과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25.6%)은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74.4%)에 비해 3배 적었다.

사람들이 기부를 안 하는 이유 중 가장 많은 것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51.9%)로 조사됐다.

● 마스크 기부,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소중한 가치

500원을 기부하면 친구에게 마스크 1개를 줄 수 있다. 1만 원을 기부하면 나의 이웃 20명에게 마스크를 선물할 수 있다.

마스크 1개는 손바닥 한 개 정도로 작지만 가장 강력한 백신을 선물하는 것이다.

허석 순천시장 [순천시 제공]
허석 순천시장 [순천시 제공]

허석 순천시장은 나눔의 신비는 촛불처럼 다른 촛불에 불을 옮겨주어도 그 불빛이 사그라지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6차에 걸쳐 권분상자를 5500명의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이번 2차 위기는 마스크 권분운동으로 위대한 순천시민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스크 기부는 개인이나 단체 등 누구나 동참 가능하며 순천시자원봉사센터(061-749-3845)에 연락하거나 시청 출입구 및 읍면동 민원실 기부함에 기부하면 된다.

마스크 기부 시 지정기탁서를 함께 제출하면 기부금 영수증도 발행해주어 연말정산 시 소득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전국매일신문] 호남취재본부/ 서길원기자
sgw3131@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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