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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의 세상보기] 모두 함께 새 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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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의 세상보기] 모두 함께 새 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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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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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 경기민주넷 회장/ 前 경기 광주시의회 부의장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 다’는 속담이 있다. 그 만큼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정치인에게는 더욱 그렇다. 실언(失言)이나 허언(虛言)은 금물이다. 한마디 한마디를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그 발언으로 인해 본인은 물론 주변까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부동산과 관련해 여권 정치인의 발언들이 언론의 소재가 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진선미의원)이 정부의 전세대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설화(舌禍) 이슈가 다시 언론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는 “자신은 신축아파트에 살면서 왜 서민에게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하느냐”는 불만 섞인 네티즌의 댓글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작년 8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나는 강남 살지만 왜들 강남에 살려고 하는 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하는 과거의 발언부터 최근의 홍남기 경제부총리, 김현미 국토부장관, 진성준 여당의원의 발언까지 국민의 감정을 건드린 발언이라고 보이는 것은 모두 소환해서 보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정부의 부동산 3법 발표이후에 예상외로 전셋값이 폭등하고 서민들의 주거여건이 어려워 진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서 관련부처와 국회 상임위가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고 점검하는 과정에 있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소위 국민의 감정에 반(反)하는 발언을 일부러 할 고위공직자나 여권 정치인이 과연 있겠는가. 그럴 일은 만무하다. 물론 불필요한 발언으로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앞뒤 맥락의 발언은 다 빼고 소위 특정 발언만을 편집해서 자극적인 보도로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의 태도도 유감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발생하고 있어 선제적인 조치로 감염자 수를 낮추려는 고육지책(苦肉之策)으로 보인다. 현 상황이 자칫 방역 통제능력을 상실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엄중한 국면이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때문에 서울시는 ‘1000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선포했고, 방역당국은 연말까지 대외활동을 가급적 중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보통 연말이면 송년회와 회식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모든 단체나 기업의 연말모임이 중단될 형국이다. 1년 내내 힘들고 지쳤지만 연말특수라도 기대했던 영세 자영업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급 격상으로 마지막 한 가닥 기대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역과 민생경제의 기로에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조치였겠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영세 상공인, 자영업자, 그리고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경제적 배려 조치가 동시에 발표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물론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2차례의 재정지원이 기 집행되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재정지출 여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짐작되는 바도 없지 않다. 그러나 어떻게든 당면한 이 위기는 넘겨야 한다.

민생경제를 파탄의 위기에서 구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3차 재정지원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지금 당장 민생경제의 파탄을 막아야 다가오는 새 봄을 함께 맞이할 수 있지 않겠는가. 더구나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백신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제 코로나 19의 종식이 멀지 않았다. 지금까지 잘 지켜온 것처럼 마지막 고비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오 헨리(O. Henry)의 ‘크리스마스 선물(원제는 The Gift of the Magi)’이라는 단편소설에서 주인공 부부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선물을 주기 위해 자기의 소중한 것을 팔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남편인 짐은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시계를 팔아 부인의 길고 아름다운 갈색머리에 어울리는 빗을 샀고, 부인 델라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남편의 시계에 어울리는 품위 있는 시겟줄을 샀다. 둘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가 우리의 현실에서 재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위기가 지나가면 새 봄이 온다. 쓰러지고 상처받는 국민이 없이 모두가 함께 다가오는 새 봄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각자 잘 살펴봐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박해광 경기민주넷 회장/ 前 경기 광주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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