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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일상을 되찾는 한 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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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일상을 되찾는 한 해 되길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1.0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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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근면과 성실을 상징하는 ‘흰 소의 해’다.

지난 2020년 한 해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안과 공포에 빠졌고, 우리 국민들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수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해를 넘긴 지금도 불안과 공포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졌고, 오라가락 부동산 정책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만 키웠으며, 여야 간 극심한 대립은 국론분열로 이어지며 국민들은 어느 해보다 더욱 힘든 한 해를 보내야만 했다.

매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는 대학교수 단체 발행 주간지 ‘교수신문’은 이처럼 암울했던 2020년을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다.

이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 사자성어로, 사상 처음으로 신조어가 된 것이다.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남에게는 엄격한 이중 잣대를 꼬집는 말이기도 하다.

2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뻔뻔스럽게 부끄러운 줄 모른다는 뜻의 ‘후안무치(厚顔無恥)’가, 3위는 ‘신을 신고 가려운 발을 긁는다’는 뜻으로, ‘하는 행동에 비해 그 효과가 너무 적다’는 의미의 ‘격화소양(隔靴搔)’이 선정됐다.

이처럼 올해의 사자성어는 해당 연도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있었던 사건과 그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입장과 의식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학교수 단체는 지난 2001년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이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 ‘오리무중(五里霧中)’을 1위로 발표한 뒤 매년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했으나 대다수가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많은 국민들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역경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에서 방역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자로 나섰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코로나19 현장에서 사투를 벌였다.

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스크 나눔 운동’과 재능기부 및 후원 물품 기탁이 줄을 이었고, 임대료 인하를 위한 ‘착한 임대료 운동’이 확산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전 국민이 동참하는 등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다시 단합된 힘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도는 이처럼 코로나19로 힘든 한 해를 보낸 국민과 도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기 위한 네 번째 ‘경기 희망글판’ 메시지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세요’를 공개하기도 했다.

도청 열린민원실 외벽에 설치한 이 같은 내용의 ‘경기 희망글판’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연말,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의 위기 속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자는 의미로 기획·제작됐다고 한다.

지난 한 해 이처럼 수많은 역경을 견뎌온 국민들은 신축년 새해 들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성인남녀 총 1186명을 대상으로, ‘2021년, 본인이 바라는 새해 소망과 가까운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1위는 응답자 26.6%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뜻의 ‘고진감래(苦盡甘來)를 꼽았다고 한다.

이어 2위는 ‘아무 생각이나 걱정이 없음’이라는 뜻의 ‘무사무려(無思無慮)’를, 3위는 ‘화(禍.불행)가 바뀌어 오히려 복(福)이 된다’는 뜻의 ‘전화위복(轉禍爲福)’을 꼽았다.

5위에는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진다’는 뜻의 ‘만사형통(萬事亨通)’과 ‘일이 뜻대로 된다’는 의미의 ‘마고소양(麻姑搔痒)’이 각각 꼽혀 한 해 동안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길 바란다는 염원을 보였다.

이와 함께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편다’는 뜻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예정대로 밀고 나간다’는 의미의 ‘역풍장범(逆風張帆)’과 ‘한번 싸움에 실패했지만 다시 분발해 성공한다’는 뜻을 지닌 ‘권토중래(捲土重來)’가 꼽혀 희망적인 한 해를 기대하기도 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새해 사자성어로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선정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 줄을 고쳐맨다’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緊張)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종시는 신축년 새해를 행정수도 완성의 실질적인 시발점으로 여기고, 행정도시 건설을 시작한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고 힘을 모아 내년에는 행정도시 건설 3단계 사업을 시작하고,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장기화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세계 최고 스마트시티 명성에 걸맞게 비대면 온라인 행정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능동적·적극적인 자세로 행정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전북 정읍시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의미를 지닌 ‘유지경성(有志竟成)’으로 정했다고 한다.

내년을 ‘정향누리 향기 공화국 정읍’의 원년으로 삼아 시민의 행복과 정읍의 발전을 위해 거시적 안목으로 올바른 뜻과 굳센 마음으로 나아가겠다는 정읍시의 결연한 의지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상생의 힘으로 새해 우리는 반드시 일상을 되찾을 것”이라며 “방역은 물론, 경제와 기후환경, 한반도 평화까지 변화위 바람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증유의 현실과 마주쳐 모든 인류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상생을 실천해주신 국민들게 감사드린다”며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은’이라 했다. 모두위 삶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약속했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신축년 한 해가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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