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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의 시선] 나는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팬데믹은 역사의 반복이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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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의 시선] 나는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팬데믹은 역사의 반복이다②
  • 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 승인 2021.02.03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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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이제 21세기는 전에 없던 굉장히 특이한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미래에 대하여 과연 우리가 대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우리가 전에 접촉하지 못했던 바이러스를 접촉하게 될 확률을 높여 놓는다고 한다.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팔마 프로스트(영구동토) 문제이다. 팔마 프로스트는 시베리아나 북극의 근접한 지역에 있는 영구적으로 동결되어 있는 땅을 말한다.

시베리아의 기온이 지구온난화로 올라가면서 수만 년 동안 접하지 못해 더 이상 면역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순록이 어느날 떼죽음을 당하기 시작했는데 과학자들이 연구를 한 결과 팔마 프로스트 안에 얼어붙어 있던 수만년 전의 탄저균이 순록 떼를 초토화시켜 버렸다는 것이다. 인류가 전에 본 적 없는 유전배열을 가지고 있는 병균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콜레라는 인간에 의해 통제된 대표적인 질병이다. 그리스어로 설사 라는 뜻이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이 되고 급성 설사로 인한 탈수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원래는 인도의 풍토병이었지만 영국의 식민 지배로 유럽에 유입되어 인구가 대도시로 집중되었던 산업혁명 당시의 심각한 상·하수도의 오염 등이 약 1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하였다. 그러나 콜레라는 아직까지도 완전히 근절되지 않은 전형적인 후진국형 질병이다.

에드워드 제너에 의해 개발된 종두법으로 천연두도 현재는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그리고 현대의학의 발전은 많은 종류의 백신과 치료약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왔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목숨을 빼앗아간 전염병인 결핵은 현재에도 매년 8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10% 이상이 사망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매년 3만 5천명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흑사병 앞에서는 신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종교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1918년 발병한 스페인 독감, 1968년 홍콩독감, 조류독감 등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금도 미국에서만 매년 3만명 이상이 독감으로 사망한다.

아마도 인류가 멸망한다면 이러한 전염병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류는 그것에 적응하는 인류가 다시 생겨나기 때문에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막연한 공포심에서 깨어나야 한다. 현실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희생을 어떻게 감수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연구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병을 명명하고 치료약을 만드는 행위가 자본주의의 정점에 서 있다. 이는 사실이 왜곡되고 국제적 거대자본에 종속되어온 세계의료계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과학이지만 이러한 전문적 영역은 또한 사실을 호도하는 방법으로 활용되어 온 것 또한 사실이었다. 과학적 결과는 실험자의 의도에 따라 결과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가디언 지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들은 무안에서 바이러스의 첫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논문을 유명 학술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병 사태의 기원을 밝히는 것을 복잡한 과학 문제로 엮으면서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는 전략이다. 중국에서 나온 전략 치고는 상당히 치밀하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중국은 최근 사이가 좋지 않은 국가들에게 감염병 발원지라는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우려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2020년 11월 28일 중국 과학원 상하이 생명과학 연구원 선 리딩 박사팀은 인간 전염은 인도나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균주에 변이가 적을수록 바이러스의 원형과 가깝다고 판단해 17개국 균주에 변이 횟수를 찾았다. 그 결과 호주, 방글라데시, 인도, 그리스, 미국, 러시아 등 8개국 균주에 변이가 가장 적었고 이 가운데 균주에 다양성이 가장 큰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 첫 사람 감염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연구진은 지난해 5월 인도의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을 유행병 촉발 원인으로 꼽았다. 결국 국경분쟁으로 최악의 상황에 처한 인도를 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WHO의 행태 또한 국제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간 국제적 대규모 제약회사의 후원과 지원으로 유지되어 왔으며 일부 국가의 입김과 정치적 목적에 의해 공정성을 침해당해왔기 때문에 신뢰를 잃은 지가 오래되었다. 특히, 이번 팬데믹 상황에서 중국의 입김에 의해 팬데믹을 초기에 대응하지 못한 WHO의 책임은 국제적인 심각한 비판에 처해 있다. 이러한 국제적 상황에서 우리의 갈 길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그것은 이번 팬데믹을 통해 우리나라가 보여준 대응방법을 앞으로도 지속시켜 나가고 그 방안을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의 조직을 더욱 더 확대 개편하여 나가야 한다. 그리고 식약청과의 관계는 상호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도록 하여야 한다. 과학계은 단순한 하나의 결론을 가지고 정책을 수립하기가 어렵다. 하나의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론이 항상 양립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것들이 정책의 중대한 혼란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민간 학계의 다양한 학설을 수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통합관리하여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팬데믹을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국민의 자발적인 협조이다. 정부가 분명하고 확실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이를 신뢰하고 공감할 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이번 팬데믹 상황을 통해 국민 모두가 확실하게 인지하게 된 중요한 성과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가 국민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세밀한 팬데믹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발전시켜야 한다. 과거의 역사처럼 이번 팬데믹도 많은 상처를 남기고 지나갈 것이다. 우리는 지나 온 시간을 복기하여 새롭게 대응 메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전염병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부터 사회 전반에 걸친 경제, 노동, 복지에 이르기 까지 모든 대응방법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양동익 제주취재본부장
waterwra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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