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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생태지도, 자연과 공존하는 첫 실천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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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생태지도, 자연과 공존하는 첫 실천과제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2.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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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중위도(북위 37도)의 온대성 기후대에 위치해 있어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아열대성 기후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온대와 열대 사이에 존재하는 아열대는 남·북위 25~35°에 이르는 지역으로, 여름에는 상당히 고온이지만 비가 적으며, 겨울철은 상당한 저온지역으로, 연교차는 무려 70℃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 일대 등이 아열대 지역에 해당하고 있으나 아열대 기후 징후를 보이는 지역이 점차 증가하면서 기후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우리나라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등의 연구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의 기온 및 강수 변동성이 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 및 장기적 기후 변동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 주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한반도를 대상으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총 1900여 편의 국내·외 논문과 각종 보고서의 연구결과를 분석평가, 한국 기후변화 연구동향과 전망을 집대성했다.

보고서 작성에는 세부 분야별 전문가 총 120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기상청, 워킹그룹1)‘,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환경부, 워킹그룹2)‘으로 구분해 발간했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따르면 전지구 평균 지표온도가 1880~2012년 동안 0.85℃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912~2017년 동안 약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따라 21세기말(2071∼2100)에는 온실가스 대표농도경로(RCP) 4.5의 경우 2.9℃, 대표농도경로(RCP) 8.5의 경우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912~2017년 동안 연평균 강수량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여름철 강수량 증가 경향이 뚜렷한 반면, 가을과 봄철 및 겨울철은 그 변화 경향이 뚜렷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주변 해양 표면 수온은 1984∼2013년까지 30년 동안 연간 0.024℃ 상승하고, 해수면은 1989∼2017년까지 29년 동안 연간 2.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재배작물의 변화, 질병발생 증가 등 사회 전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벚꽃의 개화시기는 2090년에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며,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또, 21세기 말 우리나라의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의 재배 적지는 없어지나 감귤은 강원도 지역까지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폭염 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에는 35.5일로 크게 증가하고, 온도상승에 따라 동물 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 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환경부는 폭염, 홍수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며, 사회적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겠다 한다.

이와 관련, 최근 전국 곳곳에서 생태지도(生態地圖) 만들기 사업이 한창이다. 생태지도는 생태학적 관점으로 지도를 그린 것으로, 인간과 주변 생명체가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관점이다.

이 같은 관점으로 그린 생태지도는 지형지물보다는 그 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우선적으로 나타낸다.

생태지도는 특히, 자연환경에 서식하는 식물과 동물을 알고, 우리 주변에 살고있는 생명체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그 첫 번째 방법이라고 한다.

경기 오산시는 관내 면적인 42.73㎢에 비오톱(생물서식공간), 생태계 교란야생식물 분포 등을 담은 ‘오산시 도시생태현황지도’를 제작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사업에 착수, 내년 6월 완료를 목표로, 지역 내 환경생태적 특성과 가치를 반영한 정밀공간 생태지도 작성 및 각 주제별 공간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자문위원, 환경NGO, 도시 및 농축산부서장, 용역사 등이 한자리에 모여 성과 있는 과업을 위한 착수보고회 및 현장 생태계를 점검하고, 각종 생태서식지 관리와 활용방안 등을 담아 오산의 자연생태계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생태지도가 완성될 경우 오산시의 특성과 현안에 맞는 국토환경 계획 등에 현실적인 환경지침서로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왕시도 내년 7월까지 4억 원을 투입, 최초의 도시생태 현황지도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사업을 위한 보고회를 통해 토지이용현황도, 토지피복도, 지형도, 식생도, 동식물주제도 등 시 전역 생태현황 조 및 주제도 작성과 비오톱 유형화 및 평가, 대표·우수 비오톱 조사, 주제도별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 구축, 도시생태 현황지도 활용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는 지도가 완성되면 전략환경영향평가 자연생태계 분야와 개발행위허가제도, 공원 및 녹지지정을 위한 대상지 선정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생태지도’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가치 창출의 첫 실천 과제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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