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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의 e글e글] 기본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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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의 e글e글] 기본으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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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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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귀족의 아들이 시골에 갔다가 수영을 하려고 호수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발에 쥐가 나서 수영은 커녕 물에 빠져 죽을 것 같았다. 귀족의 아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그 소리를 들은 한 농부의 아들이 그를 구해줬다. 귀족의 아들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 준 그 시골 소년과 친구가 되었다. 둘은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키웠다.

어느덧 13살이 된 시골소년이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귀족의 아들이 물었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의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우리집은 가난하고 아이들도 아홉 명이나 있어서 집안 일을 도와야 해..."

귀족의 아들은 가난한 시골소년을 돕기로 결심하고 아버지를 졸라 그를 런던으로 데리고 갔다. 결국 그 시골 소년은 런던의 의과 대학에 다니게 됐고, 그 후 포도당 구균이라는 세균을 연구하여 페니실린이라는 기적의 약을 만들어냈다. 이 사람이 바로 1945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알렉산드 플레밍이다.

그의 학업을 도운 귀족 소년은 정치가로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26세의 어린 나이에 국회의원이 됐다. 그런데 이 정치가가 나라의 존망이 달린 전쟁 중에, 폐렴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게 됐다. 그 무렵 폐렴은 불치병에 가까운 무서운 질병이었다. 그러나 알렉산드 플레밍이 만든 페니실린이 급송되어 그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렇게 시골 소년이 두 번이나 생명을 구해준 이 귀족 소년은 다름 아닌 민주주의를 굳게 지킨 윈스턴 처어칠 수상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치닫던 1945년 영국의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개발한 페니실린이 대량으로 보급되면서 폐렴과 성병은 현저히 줄어든다. 페니실린은 인류에게 복음과도 같은 약이 되었다. 페니실린의 등장과 함께 인류의 평균수명도 크게 길어졌다. 의학계에서는 페니실린이 없었다면 현재 인구 수가 절반도 되지 않았을 거라고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페니실린이 인류를 살려냈다. 그러나 그 위대한 페니실린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새로운 백신 개발과 접종에 전 세계가 집중하는 이유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코로나 변종이 나타나 어렵게 개발한 새 백신마저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이럴수록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 어떤 바이러스도 범접하기 어려운 자기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윤병화 성남미래정책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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