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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자격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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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자격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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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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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연구 교수가 일방적 주장만으로 기술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논문이 발표되자 미국 정치권은 물론 학계와 한인단체도 앞다퉈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명문대로 손 꼽히 램지어 교수란 사람이 근거나 증거도 불충분한 가짜 논문을 기술해 내놓는 바람에 2100명이 넘는 미국과 유럽 교수들도 비난하고 나섰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수치스로운 것”이라며 “그 논문은 철회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든 교수는 또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들이 겪었을 고통을 묵살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증명할 수 없는 증명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한 에이미 스탠리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 일본사 전문가 5명이 램지어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 왜곡 논문을 조목조목 비판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들이 발표한 33쪽짜리 논문에서 램지어 교수 논문 ‘태평양전쟁 당시 성매매 계약’에 대해 핵심소재 부재, 1차·2차 자료에 대한 잘못된 묘사와 선택적 인용, 부정확하거나 부적절한 인용문 표기 등을 지적하며 ‘연구 진실성’의 문제를 제기했다.

먼저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들이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한 계약을 맺은 것처럼 주장하면서도 실제 계약서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중국 상하이소재 위안소에 근무할 일본인 여성들을 모집하기 위한 표준 계약서를 인용했지만 이는 태평양전쟁 이전의 것이라 잘못된 인용이라고 규정했다.

스텐리 교수 등은 “램지어 교수는 위안소 근무를 위해 실제로 서명한 계약에 대한 증거를 한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자료에 대한 잘못된 해석 및 묘사, 그리고 선택적 인용 사례도 10여건도 지적받았다. 램지어 교수는 불안전한 자료를 인용함으로써 자신의 논지에 반한 부분을 교묘히 피해 가는 기술도 부렸다고 한다.

그마저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인용함으로써 독자들이 전체 맥락을 오해할 위험에 빠뜨렸다고 스텐리 교수 등은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램지어 논문에 대한 비판이 큰데도 그에 대한 시원한 해명을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자신의 논문이 이미 자신의 손을 떠난 것”이라며 학자들이 평가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눈치다. 하버드대 교수란 사람이 자신 기술한 논문에 대한 반론이 들어올 경우, 증거자료를 내놔야 할 텐데 그렇지가 않았다. 램지어 교수는 대표적 전범 기업인 일본 미쓰비시가 하버드대에 조성한 기금으로 임용된 사실만이 확인됐을 뿐이다.

램지어 교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에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하버드대 안팎에서 나온다는 점과 논문 비판에 많은 학자가 동참했고 결국 학술지 게재가 미뤄진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의 다른 논문들도 조사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남한과 북한이 램지어 교수 논문에 분노하는 데는 하나였다”라면서 북한이 지난 3일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을 통해 램지어 교수를 비판한 점을 예로 들었다.

통신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한국과 일본 간 정치적 논란을 심화했다”면서 한국은 일본에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 지도자들은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인한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유엔은 1996년 보고서에서 위안부가 ‘폭력적이고 노골적인 강압’으로 끌려간 성노예라고 결론내렸다”면서 “일본은 1993년 담화에서 위안부들이 의지에 반해 끌려갔다고 인정했으나 이후 일본의 지도자들은 이를 부인했다"고 꼬집었다. 일본은 1993년 고노 담화에서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확인하고 사과까지 했다.

사면초가가 된 램지어 교수는 마지 못해 ‘위안부’를 ‘매춘부로 매도’한 부분만을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일부 시인했다는 소식만 들린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일본 근대사는 물론, 세계 역사를 잘 알고 있는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왜 역사를 왜곡한 논문을 세상에 내놨는지를 묻고 싶다.

경제학자 2100명 이상이 ‘위안부 논문이 거짓’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는데도 세계 일류대학에서 연구 교수라는 자격으로 얼굴은 들고 연구실에 출근할 자격이 있을지도 궁금하기만 하다.

제국주의 일본 군대가 여성과 소녀 등을 조직적이고 비인간적인 성노예 제도 속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부인한 논문을 발표한 램지어는 하버드대 교수로서 자격을 이미 상실한 것을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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