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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하제별곡] 해제(解題)-제목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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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의 하제별곡] 해제(解題)-제목을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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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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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헌 문명비평가·우리글진흥원 고문
강상헌 고문
강상헌 고문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있다! 

내일이 없는 겨레는 초라하다. 말(언어)은 비유적이다. 내일(來日)이라는 뜻의 우리말이 없다면, 우리에게 내일은 중요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설마’ 하겠지만 어제도, 오늘도 우리말인데 왜 來日만 한자말일까? 그리고 내일 말고는 ‘그 뜻’ 가리키는 우리말을 쉬 찾을 수 없다. 

‘가까운 미래’ 내일(투모로우)을 부르는 우리말은 없는가. 모레 글피는 있는데, 하필 미래의 대명사라 할 ‘내일’이 없는 것이다.

있다. 아니, 있었다. 
기억의 저편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문자학(한자의 역사와 활용에 관한 학문)의 연구가 ‘하제’라는 말을 찾아 주었다. ‘어제 오늘 하제’의 제 짝이 맞춰진 것이다. 

문자학자 고(故) 진태하 교수의 ‘작품’이다. 그는 고려 때 책 ‘계림유사’에서 명일(明日 내일)의 당시 우리말이 ‘하제’임을 찾아냈다. 

‘내일’의 우리말, 하제 말고도 또 있었다. 이번에는 ‘아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과 관련된 국어학의 한 ‘이론’이다. 어제 이제(오늘) 아제(내일)는 연결된 시간의 선상에 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우리말 판(板) 선형(線型)을 제대로 찾은 것이다.

이 연재 글 제목을 풀어본다. ‘하제별곡’의 하제는 한자말 내일의 우리말이다. 별곡(別曲)은 특별한 곡조나 글, 때로 이별(離別)의 노래다. 

하제(내일)는 우리에게, 또 당신에게 매우 기쁘고 중요한 시간이다. 때로 어제와 이제를 모아 아제 즉 하제를 위한 통찰(洞察)을 불러보고자 한다. 

세상 다시 열리는, 개벽(開闢)의 시대라고들 한다. 하제 즉 미래의 경영은 우리의 긍지와 함께 겨레의, 후손의 새로운 행복을 마련하는 일이다. 기왕의 부덕(不德)과 적폐(積弊)는 씻어야 하리라. 우리 청춘들 다 기쁘게 힘 모아주면 얼마나 좋을까.

[전국매일신문 칼럼] 강상헌 문명비평가·우리글진흥원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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