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봄날 분홍저고리 옷고름 매고
신작로 가로질러 국민학교에 오시던 어머니
올해 봄꽃은 제자리에서 환하게 피어
젊은 날의 어머니 모습입니다.
햇살이 비켜간 자리에
그대로 꽃 한 송이 피어나
해말간 그림자 드리우며
눈을 맞춥니다.
언제나 조용했던 모습
물기 젖은 손길 감추고
알약 한 움큼 삼키시며 눈물에 젖으시던 어머니
이승을 떠나신 후
내 숨결 가운데
어머니의 말을 배우고 익힙니다.
어머니 이름으로 버티셨던 야윈 몸
어머니, 오늘은 고운 의자 하나 마련합니다.
[전국매일신문 時] 시인 정명숙(서울 송파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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