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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스마트팜 활성화, 농민과 기업의 상생방안 마련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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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의 돋보기] 스마트팜 활성화, 농민과 기업의 상생방안 마련돼야
  • 최승필 지방부국장
  • 승인 2021.04.25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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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필 지방부국장

최근 기상이변 등으로, 매년 개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올봄 사과와 배 등 과수의 개화 시기가 일주일 이상 앞당겨지면서 각종 병해충은 물론, 저온 피해까지 발생한다.

이처럼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은 올봄 높은 기온 때문이다. 지난달 충남의 평균기온은 8℃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평년보다는 2℃가 높았다고 한다.

사과와 배, 복숭아 등 과수의 개화 시기가 빨라진 상황에서 꽃샘추위까지 오게 될 경우 저온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 화성시 농업기술센터 과수명품화사업소가 최근 과수 ICT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전년 대비 과수의 개화 시기가 일주일 이상 빨라질 것을 예측하고, 농가의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과수 ICT 종합정보시스템은 관내에 설치된 10개의 기상장비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병해충, 기상재해 등 위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이다.

지난 2019년부터 포도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운영해왔고 올부터는 배와 사과, 복숭아까지 확대해 위험 발생 시 각 농가에 문자로 안내하도록 한 것이다.

과수명품화사업소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올해 배와 사과 등 과수의 만개 시기를 4월 7일~12일로 예측했다. 지난해 4월 11~15일 사이 만개한 것에 비해 일주일 이상 빠르다.

일반적으로 개화 시기에 꽃샘추위가 오게 되면 수정이 잘되지 않아 열매를 맺지 못하거나 과실의 품질이 떨어지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처럼 과수 ICT 종합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예측을 통해 석회보르도액 살포 등 농작업 일정을 앞당기고, 과원에 방풍림으로 냉기의 유입을 막거나 방상팬 설치 등으로 냉기의 정체를 막아 서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송풍법,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살수법 등으로 저온 피해를 줄일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 뒤늦게 핀 꽃에 인공수분을 실시하고, 수정벌을 방생하는 등 저온 피해를 줄이고, 열매솎기 작업은 착과가 완전히 끝난 후 실시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저온 피해를 입은 사과는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수분수(과수 중 꽃가루가 불완전하거나 전혀 없을 경우 화분을 공급하기 위해 섞어 심는 나무)를 30%까지 확보하고, 심할 경우 질소 비료의 살포를 자제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처럼 기상이변 등으로 매년 개화 시기가 빨라지는 만큼 과수 ICT 종합정보시스템은 농가의 철저한 대비에 매우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전국적으로 스마트팜(Smart Farm) 농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기술(BT), 녹색기술(GT), 사물인터넷(IoT) 등을 농업에 접목해 지능화한 스마트 농장을 일컫는다.

과수원, 비닐하우스 등에서 스마트폰과 PC 등 IT기기를 통해 최적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토양 등을 정밀 분석한 후 작물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원격 제어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병충해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한다.

지난 2016년부터 농촌진흥청에서 도 단위의 대표작물을 선정, 편의성 향상 중심의 ‘1세대 스마트팜 모델’ 보급·확산에 따라 품목과 지역, 시설 유형별로 적용된 1세대 중심의 사마트팜 현장 적용기술 보급 및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최근 농업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의 대응방향으로, ICT를 접목한 스마트팜이 제시되고 있으나 국내 시설원예는 지역과 품목에 따라 시설유형과 재배 작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표준화된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국내 시설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닐하우스 건과 농가 규모에 적합한 ICT적용 유형을 규격화 한 ‘한국형 스마트팜’이 제시됐다.

이 같은 스마트팜에서는 최적화된 생육환경이 유지되기 때문에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높아지는 등 생산성이 향상된다.

서울대의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스마트팜 도입 시 생산량은 27.9% 증가하고, 고용노동비와 병해충·질병은 각각 16%와 53.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통제된 시설에서 안정적 생산이 가능해져 농업인들의 판로 확보 및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스마트팜 운영시스템 개발, 컨설팅, 방제 서비스 등 청년들에 적합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스마트팜 기술은 3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1단계는 각종 센서 및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온실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2단계는 온실대기, 토양환경, 작물 스트레스 등을 실시간으로 계측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주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영농의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또, 3단계는 로봇 및 지능형 농기계로 작업을 자동화하고, 작물의 영양 상태를 진단·처방하며, 최적의 에너지 관리까지 해 주는 것으로, 현재는 2단계 기술을 적용 중이라고 한다.

스마트팜은 농촌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인해 노동력이 부족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 직접적인 노동 인력 없이도 자동으로 농작물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의 비닐하우스보다 생산성 향상은 물론, 난방비와 자재비 등의 비용 절감 및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 스마트팜은 대규모 기업형 농업 중심으로, 기술이 집약돼야 하기 때문에 사업 접근이 어려운 영세 농민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농민과 기업의 상생 방안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전국매일신문] 최승필 지방부국장
choi_sp@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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