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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코로나19 이후 富의 창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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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박사의 선구안] 코로나19 이후 富의 창출 변화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5.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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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 전 한남대학교 교수

코로나 이후 대형 산업은 물론 개인에게도 폭발적인 자금의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백화점, 스포츠, 관광, 예식장, 호텔 등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성업하던 산업에서 급속도로 자본이 흘러나와 새로운 산업으로 부의 창출 방향이 바뀌었다. SNS를 바탕으로 개인은 자신의 콘텐츠와 정보를 이용하여 富를 창출한지 오래다.

오프라인의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고 대면으로 진행되던 모든 일이 SNS상으로 전환되었고 언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전문가의 예측으로는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등 자연환경 파괴와 복잡한 도심의 공해로 인해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을 소멸시킬 수 없고 오히려 더 치명적이고 빠른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창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반대급부로 언택트와 SNS상의 P2P 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은 돈이 소멸되어 가는 것에 발맞춰 디지털 화폐를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머지않아 25억 명 정도가 단일화폐로 거래하고 경제적 통합을 이룰 것이다. 디지털 화폐는 위조지폐를 방지하고 제조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분실의 염려도 덜 수 있다. 또한, 거래내역이 남으니 탈세, 부당증여 등을 예방하고 분실의 위험도 해소된다. 그러나 디지털 기계를 사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은 이러한 시류에 동승할 수 없는 어려움도 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을 필두로 전 세계 66개 중앙은행 중 80%가 디지털 화폐를 연구하고 있고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도 디지털 화폐 발행에 관심을 두었다. 우리나라는 올해 말 디지털 화폐를 시범적으로 도입 운용의 뜻을 밝혔다. 기업의 힘이 정부의 힘을 능가하는 구조가 된 미국은 Facebook이 ‘리브라’를 만들겠다고 공헌하자 구글, 아마존, 애플 등도 줄줄이 연구에 돌입했고 곧 출시될 전망이다.

이젠 모든 자산의 토큰화 시대가 온다. 부동산, 도자기, 미술품, 보석, 주식 등이 토큰화 대상인데, 이는 10억 원의 주택이 존재한다면 주인은 10억 개의 토큰을 발행하고 일반인이 그 토큰을 구매하면 그 주택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다. 즉, 회사의 주식을 매입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핀테크라는 신조어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단어다. 과거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결재 서비스와 금융상품이 글로벌 기업의 선두에서 사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한편, 금융과 보험은 물론 부동산 같은 자산을 인공지능이 관리하는 언택트 자산관리 시대가 도래했다.

주식투자의 대부분이 사람의 판단이 아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의 분석력과 판단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적확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위험 시그널을 감지하면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것을 제시하여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고 금융과 투자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하여 미래의 자산관리와 투자전략 까지 제시한다.

시중은행이 사라지고 보험설계사가 필요 없는 시대가 왔다. 앱을 다운로드만 하면 보험가입 준비 완료이고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앱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보험 상품을 소개받고 가입을 안정적으로 기다림 없이 완료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이 보험과 기술이 결합한 인슈어 테크(Insure Tech)이다.

사무실 중심의 시대는 종말이 왔다. 트위터의 CEO 잭 도시는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두 달 뒤 출근 의사를 조사한 결과 80%는 재택근무를 원했다.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은 물론 캐나다의 쇼피파이, 오픈텍스트 기업의 필두로 하여 전 세계 대기업은 재택근무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불필요한 부동산은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포춘 100대 기업 대부분도 재택근무를 시도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문제를 많이 안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도 원인일 수 있지만,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부동산 문제는 재택근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굳이 비싼 도심지의 건물이 아니고 쾌적하고 자연 친화적인 외곽으로 주거지를 옮기면 건강은 물론 행복지수도 높아질 것이다.

강남이나 중심 도심지에 새로운 고층 빌딩이 건축될지는 의문이다. 빌딩 숲에 20%가 넘게 공실이 늘기 시작했다. 삼성도 빌딩 매각을 시도했다. 인터넷 기반이 지리적인 제약을 무장 해제시키기 시작했다. 이것은 도심의 인구밀도를 감소시키는 원인이고 이는 곧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2020년 다보스포럼은 코로나바이러스는 세계화, 도시화, 기후변화를 꼽았다. 전 세계 신뢰도 높은 저널에서는 연일 팬데믹의 창궐이 주기적이고 빈번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복잡한 도시화는 인류를 위기로 몰아넣고 인간에게 강력하고 무서운 재앙으로 나타날 것이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인간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전염병으로 가혹한 대가를 치를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

이제라도 산과 자연을 가꾸고 도심으로 바람의 길을 열어 숨 쉴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야 한다. 이번 정부는 물론 차기 정부도 디지털 시대에 맞추어 원격화와 무인화를 추진하면서 도심 중심에서 외각 중심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고무열 전 한남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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