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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도 변이, 국내 유입 총력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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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도 변이, 국내 유입 총력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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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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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다른 나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17개국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다른 변이들보다 더 높은 확산율을 지녀, 전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에 우리 교민이 1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데다 확진자가 120여 명에 이르고 있어 인도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에서 인도발 변이(B.1.617)가 최소 17개 국가에서 오픈 액세스 데이터베이스인 GISAID에 올린 1200개 이상의 유전자 배열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유전자 배열은 인도와 영국, 미국, 싱가포르에서 올려졌다”고 말했다. WHO는 그러나 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 대신 '관심 변이'(variant of interest)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우려 변이’는 해당 바이러스의 본래 형태보다 전염성과 치명성, 백신의 효과 측면에서 더 위험하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다고 한다.

WHO는 다만 예비 분류가 “B.1.617이 인도에서 돌고 있는 다른 변이들보다 더 높은 확산율을 지녔으며, 전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을 뜻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B.1.617과 함께 돌고 있는 다른 변이 역시 높아진 전염력을 보였다면서, 이 같은 조합이 “이 나라에서 현재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데 역할을 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현황을 보면 지난 2월에 만해도 “코로나19가 정복됐다”는 섣부른 낙관론 속에 두 달 만에 폭증세를 보여 ‘생지옥’ 같은 세상으로 변해 가고 있다. 연합뉴스에 보면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은 희망적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10만명에 육박했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5개월간 꾸준히 감소해 1만명 밑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현재까지 약 두 달간 확진자가 폭증하며 인도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새로운 진앙지가 됐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에는 무려 36만2902명이 확진돼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인도가 이처럼 ‘코로나 지옥’이 된 데는 종교 축제인 대규모 모임에다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 낮은 백신 접종률이 함께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HO의 타릭 야사레비치 대변인은 인도 상황은 이 세 요인이 어우러진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라고 규정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정부와 주민의 방역 태세가 느슨해지면서 본격적으로 다시 격화했다. 2월에 정부는 방역보다 경제 재개에 집중하며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당시 하르시 바르단 보건·가족복지부 장관은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성공적으로 잡혔다”고 선언까지 했다. 이런 와중에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와 지방선거 유세 등 대형 행사를 강행했고 참석자 대다수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결과 감염자가 속출했다.

인도에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산 역시 사태를 악화시켰다. 현재 북부 펀자브주에선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더 강하다고 알려진 ‘영국발 변이’(B.1.1.7)가 우세 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하라슈트라주에선 ‘이중 변이’(B.1.617)가 우세 종이 됐다고 WP는 네이처를 인용해 전했다. 이중 변이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다.

최근에는 여기에다 변이가 하나 더 추가된 ‘삼중 변이’까지 인도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백신 추적기에 따르면 인도에서 백신을 최소 한 차례 맞은 이는 전 국민의 8.8%에 불과하고, 2차 접종까지 받은 비율은 1.7%에 그쳤다.

특히 교통시설이 열악한 지역이 많아 백신 배포가 지연되고, 국가통계가 부실해 접종 대상자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앞으로도 신속한 접종이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방역 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철저히 차단해야만 한다.

국내 지역사회 확진자 가운데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주요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비중이 15일 동안 1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주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 이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여기에 인도 변이까지 맞물리면 사태는 복잡해질 것이다.

아직까지 인도 변이가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500~600명대에서 줄어들지 않으니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수가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냈다.

지난 2주 전 700명대로 치솟은 뒤 다시 내려오고 이지만, 전국적으로 소규모 모임, 직장, 학교, 유흥시설 등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외출·모임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우리 교민이 인도 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귀국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방역 당국은 인도 변이에 대한 방역 대책을 더욱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 인도발 변이가 국내 유입하지 못하도록 국민도 더욱 방역 수칙을 지키고 서둘러 백신 접종을 마쳐서 이스라엘처럼 감염병이 없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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