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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치르다'와 '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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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치르다'와 '치루다'
  •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 승인 2021.05.1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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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치르다
시험을 치루다

아파트 잔금을 치르다
아파트 잔금을 치루다

덕분에 행사를 잘 치렀다
덕분에 행사를 잘 치뤘다

흔히 값을 치른다, 대가를 치른다고 표현할 때 '치루다'인지 '치르다'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기본형에서는 헷갈리지 않다가 과거형으로 사용할때는 '치렀다'인지 '치뤘다'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치르다'는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무슨 일을 겪어 내다, 아침·점심 따위를 먹다 등을 뜻하며 '치루다'는 동사 '치르다'의 잘못된 표현이다.

고로 기본형이 '치르다' 이므로 과거형도 '치르+었-'으로 '치렀다'가 맞는 표현이다.

치르다, 치르고, 치러서, 치렀다, 치른 뒤, 치러야, 치러라, 치르게 등으로 응용해서 사용하면 된다.

'치르다'처럼 비슷한 이유로 헷갈리는 단어로는 '담그다, 잠그다, 들르다' 등이 있다.

시험을 치르다 (○)
시험을 치루다 (×)

장례를 치렀는데 마음이 좋지 않아 (○)
장례를 치뤘는데 마음이 좋지 않아 (×)

김치를 담그다 (○)
김치를 담구다 (×)

발을 잘 담가야지 (○)
발을 잘 담궈야지 (×)

문 잘 잠갔니? (○)
문 잘 잠궜니? (×)

가스밸브는 잘 잠가야해 (○)
가스밸브는 잘 잠궈야해 (×)

집에 가는 길에 슈퍼에 들르다 (○)
집에 가는 길에 슈퍼에 들리다 (×)

잠깐 들렀다 갈게 (○)
잠깐 들렸다 갈게 (×)

'치르다'의 활용
치루게 (×) - 치르게 (○)
치루지 (×) - 치르지 (○)
치루는 (×) - 치르는 (○)
치뤄라 (×) - 치러라 (○)
치뤘다 (×) - 치렀다 (○)

'담그다'의 활용
담구게 (×) - 담그게 (○)
담구지 (×) - 담그지 (○)
담구는 (×) - 담그는 (○)
담궈라 (×) - 담가라 (○)
담궜다 (×) - 담갔다 (○)

'잠그다'의 활용
잠구게 (×) - 잠그게 (○)
잠구지 (×) - 잠그지 (○)
잠구는 (×) - 잠그는 (○)
잠궈라 (×) - 잠가라 (○)
잠궜다 (×) - 잠갔다 (○)

'들르다'의 활용
들리게 (×) - 들그게 (○)
들리지 (×) - 들르지 (○)
들뤄라 (×) - 들러라 (○)
들렸다 (×) - 들렀다 (○)

아래는 '치르다'의 사전적 의미이다. 
● 치르다

  ▶ 동사
  ① 【…에/에게 …을】 주어야 할 돈을 내주다.
      · 주인에게 내일까지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한다.
      · 점원에게 옷값을 치르고 가게를 나왔다.

  ② 무슨 일을 겪어 내다.
      · 시험을 치르다.
      · 잔치를 치르다.
      · 장례식을 치르다.

  ③ 아침, 점심 따위를 먹다.
      · 아침을 치르고 대문을 나서던 참이었다.
                                           [자료참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전국매일신문] 미디어팀/ 이현정기자
hj_lee@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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