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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척추질환과 수영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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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척추질환과 수영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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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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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글로벌튼튼병원 원장

영화 올드보이에 보면 배우 유지태가 엎드린 상태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하는 장면이 나오는 데 이 자세를 요가에서 메뚜기자세라고 한다. 영화에서 와이어의 도움을 일부 받았다고는 하지만 배우는 수개월 동안 요가를 수련하여 완벽한 동작을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면서 요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서점에 가면 요가에 관련된 책들이 넘쳐난다. 그렇다면 요가는 척추 건강에 좋은 것일까? 답은 요가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요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다.

척추에 좋은 운동이 무엇인지 묻는 분들이 많은 데 그 중 요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요가를 본인에 맞게 한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운동이다. 우선 코브라처럼 고개를 드는 코브라자세를 살펴보자.

이는 양 손바닥을 가슴 옆에 두고 양 발꿈치와 허벅지를 붙인 상태에서 배는 땅에 대고 상체를 명치까지 들어 올리는 동작이다. 팔로 몸을 들어 준다기보다 척추 기립근을 이용하여 몸을 지탱하고 늘려주는 느낌으로 시행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동작은 본인에 맞게 뻐근한 정도에서 멈추어야 하며 영화 속이나 책 속에서 보여 지는 만큼 완벽한 동작을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시행하여 통증이 생긴다면 중단하여야 한다.

코브라자세 외에도 고양이자세, 메뚜기자세, 삼각자세, 구름다리자세, 비틀기자세 등이 적절하게 시행되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데 이런 요가 동작들은 척추 전문 병원에서 추천하는 여러 운동 요법과 거의 유사하다. 이러한 도움이 되는 동작을 하루 30분정도 적절한 호흡과 함께 꾸준히 하여도 본인의 척추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수영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는다. 수영은 척추질환의 예방 차원에서는 좋은 운동이 될 수 있으나, 이미 허리가 아픈 환자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수영이 허리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어 요통을 겪고 있는 많은 환자들이 시행하고 있지만, 내원 환자들 가운데 수영을 한 후 오히려 허리가 더 나빠졌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증상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라 볼 수 있다.

물의 부력을 이용하는 수영은 발목이나 무릎, 엉덩이 쪽 관절의 부담은 줄일 수 있지만, 평영, 접영의 수영 방법은 척추관절에 오히려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척추질환을 가진 환자는 주의해야 하며, 특히 척추 분리증 환자나 척추 후관절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수영은 관절에 좋은 운동이며 척추 질환 환자는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내 몸에 맞게 시행하여야 하며 수영 후 통증이 발생하면 운동을 중단하여야 한다.

필자 역시 요가와 수영을 배웠고 요가는 일정 자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서점에 있는 많은 요가 책에 나온 모델들처럼 유연하게 모든 동작을 수행하지는 못 한다. 척추 환자들 역시 이런 동작을 완벽하게 수행하려고 몸을 갑작스럽게 혹사시킬 필요도 없으며 오히려 동작에 따라서 심하면 척추에 무리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하는 운동들은 모두 자신에 맞게 하여야 한다. 주위에 소개된 여러 방법을 찾아 헤매며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가장 쉬운 동작 하나부터 지금 당장 시작하자. 목통증이나 허리통증이 있는 환자는 척추 전문 병원에 가서 상담을 한 후 본인에 맞는 운동을 시행하여야 한다. 시중에 선전되는 용하다는 그 어떤 약보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내 몸을 그리고 내 삶을 풍성하게 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김태원 글로벌튼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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