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열의 窓] 로컬푸드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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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의 窓] 로컬푸드가 희망이다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5.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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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그야말로 먹방, 쿡방, 밥상의 전성시대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 건강에 어떠냐. 온 나라에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WTO, FTA 등 세계무역자유화 진전으로 인해 수천 km 떨어진 남미나 아프리카 등에서 생산된 농식품들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식탁 위에 오르고,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도심 주변엔 색다른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즐비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농약이나 화학물질로부터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또한 먹거리의 장거리 이동이 많아지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해 지구 환경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런 위생적․환경적 악영향을 해소하고자 ‘로컬푸드(Local Food)’운동이 농산업의 메가트랜드로 전 세계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푸드 마일리지란 개념이 있다. 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 팀 랭(Tim Lang)이 만든 개념인데 산지에서 생산된 농식품이 소비지까지 이동하면서 생기는 환경 부담을 거리로 계측한 것이다. 푸드 마일리지는 농식품 수송량(t)과 수송 거리(km)를 곱해서 구하는데 예를 들어 5톤의 농식품이 100km 떨어진 곳으로 운송되어 판매된 경우 푸드 마일리지는 500tㆍkm로 계측한다. 푸드 마일리지가 높을수록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많고, 긴 운송 기간으로 인해 식품 안전성은 낮아진다.

우리나라는 지방에서 생산된 농식품이 수도권에서 주로 판매되며, 먼 나라로부터 농식품 수입이 많이 되는 소비시장구조로 푸드 마일리지 값이 큰 편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연간 푸드 마일리지는 지역생산 지역소비가 많은 유럽국가들 보다 월등히 높다.

이런 이유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생활협동조합, NGO단체 등 민간차원의 ‘로컬푸드 운동’이 활발하다.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도 앞 다퉈 농가소득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 지역학교․공공기관 단체급식에 로컬푸드 공급, 농산물직거래장터 개설, 로컬푸드 생산농가 조직화 교육 및 생산시설 등을 지원 하고 있다.

일본은 이미 1990년대부터 지산지소(地産地消;지역생산․지역소비)정책을 전개하며 지역별 농특산물 판매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농업인의 12%가 참여하면서 1만6,000여 개소의 농특산물직판장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로컬푸드를 식품가공, 외식, 관광 등과 연계해 농촌경제 활력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농산물유통체계를 완전 탈바꿈시켰다.

미국은 2,300여개의 직거래 프로그램과 7천여 개의 농민장터, 지역사회공동체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역경제의 생태계를 변혁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로컬푸드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허브’를 구축해 학교·대학·병원·교도소·군대 등의 단체급식에 로컬푸드를 공급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공동농업정책(CAP;Common Agricultural Policy)에 대한 반성과 함께 소농을 위한 로컬푸드 사업이 번성을 이루고 있다. 이탈리아의 슬로푸드(Slow Food), 영국의 리얼푸드(Real Food) 등의 다양한 사례는 로컬푸드의 중대성을 강조하면서 견고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농식품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로컬푸드의 생산․가공․유통기반은 구축되어 있다.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지역사회의 신뢰에 기반한 NGO 커뮤니티 로컬푸드 채널을 마련해야한다. 지역사회가 직면한 취약계층 및 미래세대에게 음식의 존엄성을 주지하며 로컬푸드를 매개로 사회공헌 지역사회공동체를 강화시켜야한다. 로컬푸드의 생산-가공-유통-소비 단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순환적 이용과 생태를 배려하는 물질을 저감하고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 로컬푸드 육성정책을 수립·이행해야한다.

로컬푸드는 단순히 먹을거리 공급을 넘어서 지역사회 공동체를 복원하고 친환경적 선순환 효과를 가져 온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안전하고 건강한 웰빙, 힐링 먹거리를 구현하는 것은 우리 삶의 질 향상의 최우선 과제라 본다. 로컬푸드로 지역 고유의 음식 문화를 보존하고 지역에 맞는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새로운 친환경 창조비전의 로컬푸드가 도시와 농촌이 상생 발전하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문제열 국립한경대학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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