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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나는 세제 없이 물로만 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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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나는 세제 없이 물로만 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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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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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현 대전시의원

여러분들은 하루를 시작하며 어떻게 씻으시나요? 저는 매일 아침 물로만 샤워한답니다. 샴푸는 물론 비누도 사용하지 않고 그냥 샤워기 물로만 샤워합니다. 벌써 2년이 지났네요. 때가 안씻겨지고 냄새도 나지 않냐고요? 물론 때도 잘 씻겨지고 냄새도 안납니다. 땀 냄새는 물론 발 냄새도 안납니다. 2년이 넘었으니 생체 시험으로 증명을 한 셈이겠지요~

저는 샴푸 쓰지 않는 친환경 세면이 30년이 넘었는데요.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연구소 기숙사 룸메이트에 자극을 받아 시작했었지요. 6년전에는 제 아내가 만들어주는 수제 비누를 4년간 썼었는데, 시중의 일반 비누를 쓰던 시기, 환절기면 나타나던 손과 발의 수포성 무좀이 싹 없어지더군요.

지금도 우리집엔 가족들이 아내가 만드는 수제 비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수제비누 조차도 이제는 쓰지 않고 있습니다. 2년전 2019년 4월부터 같은 교회 다니시는 분의 소개로 연수기 샤워 (수도)꼭지를 쓰면서부터 였습니다.

따뜻한 물에 세제 없이 샤워를 하면서 얼굴이나 몸을 손으로 문지르면 때가 벗겨져 나옵니다. 머리 감을 때도 그냥 손가락을 세워서 긁어주면 됩니다. 머리 때도 많이 생기지도 않고 생겨도 잘 씻겨 내려갑니다.

매일 아침에 샤워를 하니 또 한가지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세면대에서 세수하고 머리 감을 때 종종 나타났던 허리 삐끗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50대부터 세수하면서 허리를 삐긋한 경우가 여러번 나타나 디스크 수술도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사례가 나타나지 않아 주위에 권장하기도 합니다.

이발소에서 머리 깎을 때에도 대중 목욕탕에서도 비누를 안씁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추정할 수 있는 것은 때라는 것, 땀 냄새라는 것, 발 냄새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때가 생겨도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몸에 나는 땀 냄새가 비누나 샴푸의 잔류 화학 성분이 몸의 땀이나 분비물 등과 섞이며 냄새가 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근데 이 세제를 쓰지 않으니 냄새가 잘 안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이 나던 발 냄새도 거의 나지 않습니다. 발을 안 씻고 자는 실험도 2년 이상 했으니 증명된 것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1인당 1년 플라스틱 사용량이 132.7kg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차지하기도 하고, 화학 세제의 환경 오염과 함께 샴푸 용기까지 플라스틱이니 샴푸를 쓰지 않는 것만 해도 환경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비누도 여러 화학 성분을 첨가해야 하니 이러한 비누조차 사용하지 않으면 친환경 삶을 산다고 할 수 있겠죠?

샴푸와 비누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인해 환경적인 삶을 사는 것을 넘어서 피부가 너무 개운하고 건강한 삶을 즐긴다고나 할까요. 정말 좋습니다.

저는 영유아급식은 물론 학교 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저의 이런 경험을 예로 들고 있는데요. 일반 비누에서 수제 비누로 비누 하나 바꿨을 뿐인데도 손발 무좀들이 사라지는데, 피와 살이 생기고 뼈가 자라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무농약 농산물이나 화학비료 안쓰는 질좋은 농산물을 식재료로 쓰는 급식이 큰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천식이나 비염 아토피 등 많은 질환에 노출되어 있는 것도 먹거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하지요. 최근 제가 개최한 ‘난임부부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난임의 원인으로는 ▲늦은 결혼 ▲환경오염과 함께 ▲건강하지 않은 먹거리 등을 꼽았습니다.

화학 물질에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먹거리가 아이들 건강은 물론 인구 절벽시기에 난임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열쇠임과 동시에,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인 플라스틱 문제, 기후변화 문제를 위해서도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는데서부터 시작해보시지 않으실래요? 그리고 학교 친환경급식도 하고...

[전국매일신문 전문가 칼럼] 정기현 대전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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