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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유방암의 최신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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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유방암의 최신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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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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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분당제생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과장

한국에서 유방암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인구 10만 명당 91.6명, 2018년 우리나라 10대 암 조발생률 참고)으로 유방암의 증상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1cm 이상 자라게 되면 손으로 만져질 수 있으나 대부분 통증을 동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유두 분비물이나 유두 혹은 피부의 함몰, 유방의 습진, 액와부 종괴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방의 멍울이 만져져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는 55% 정도이고, 아무런 증상 없이 검사로 발견되는 환자들도 약 33%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선 유방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를 시행하게 됩니다. 유방 촬영에서는 유방암의 초기 단계 중 하나인 석회화 병변을 잘 발견할 수 있어 유용한 검사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치밀유방이 많은 경우 검사가 불충분할 수 있으므로 유방초음파를 함께 시행하게 됩니다. 유방 촬영 시 통증을 많이 느끼시는 분 중 간혹 촬영을 거부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유방 촬영과 유방 초음파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두 가지 검사를 모두 시행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유방 촬영이나 유방 초음파에서 의심되는 병변이 있는 경우 보통 유방 초음파를 보면서 병변에 바늘을 꽂아 약간의 조직을 얻는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결과를 통해 양성 병변이나 악성 병변(유방암)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방암이 진단되면 전신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하고 유방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MRI)를 시행하여 수술 및 추후 치료에 대해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유방암으로 진단되게 되면 기본적인 치료로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유방암 수술은 크게 유방 수술과 겨드랑이 수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방 수술은 유방의 절제 범위로 전절제술 혹은 부분절제술로 나누게 되며, 이는 암의 크기, 본인 유방의 크기 및 암의 위치를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부분절제술의 경우 암을 포함하여 넓게 절제하고 나머지 유방 조직을 살리는 것을 말하며 유방조직을 살려도 치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때 유방 모양을 함께 잡아줄 수 있는 유방종양성형술(oncoplastic surgery)을 함께 시행할 수 있으며 이 또한 환자분들 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유방을 전절제할 필요가 있으면 성형외과와 함께 유방 조직을 제거한 후 바로 유방을 다시 만드는 즉시 재건을 통해 유방암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도 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즉시 재건이 어려울 수 있고 이 경우에는 수술을 먼저 시행하고 2~3년 후 재건을 하는 지연 재건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겨드랑이 수술은 유방암에서 가장 먼저 전이되는 곳인 겨드랑이 임파선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감시림프절(유방암에서 가장 먼저 전이가 되는 임파선) 생검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 중 조직검사 (동결절편검사 간이 조직검사로 그 정확도는 약 90% 정도입니다.)를 통해 전이 여부를 확인하여 전이가 확인되는 경우에는 겨드랑이 임파선 곽청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유방암은 수술 후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뿐 아니라 항호르몬치료, 표적치료가 있으며 이는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나이, 환자의 몸 상태, 기수, 유방암의 종류 등을 고려하여 각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요즘은 일부 유방암의 종류에서는 항암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로 합니다.

방사선치료는 일반적으로 유방암으로 유방 부분절제술을 시행한 거의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게 되고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한 일부 환자들에서 시행하게 됩니다.

항암치료는 일반적으로 암세포뿐만 아니라 빨리 자라는 정상 세포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많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증상이 구역, 구토, 구내염, 탈모, 설사, 복통, 백혈구 감소 등입니다. 항암제 종류에 따라 주로 발생하는 증상이 다르지만, 이러한 증상 중에 가장 위험한 증상 중 하나가 백혈구 감소입니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로 항암제에 의해 골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항암제 투여 후 열이 발생하면 병원에 내원하여 꼭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탈모는 항암치료를 하는 유방암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 중 하나로 이는 영구 탈모가 아닌 일시적인 증상입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유방암의 크기가 커서 유방 보존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환자에서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여 유방암의 크기가 줄어들면 유방 보존술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합니다. 요즘은 연구 결과에 따라 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진행하고 수술하는 것이 표준 치료로 받아들여지는 예도 있습니다.

항호르몬 치료는 유방암의 종류 중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으며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 정도를 차지합니다.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유방암의 경우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것이 유방암 재발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시행하는 경구 투여 하는 약을 5~10년간 복용하는 방법과 일부 폐경 전 여성에서 폐경을 유발하기 위해 난소기능을 억제하는 주사를 4주에 한 번씩 2년간 투여하기도 합니다. 약제의 선택은 환자의 나이와 상태, 골다공증의 유무, 유방암의 기수, 폐경 유무 등을 종합 분석하여서 하게 됩니다.
 
표적 치료는 유방암 중 HER2 라는 표적을 가지고 있는 약 20~25% 정도의 환자에서 시행하는 치료로 3주에 한 번씩 1년간 투여하게 됩니다. 표적 치료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항암치료와 달리 HER2 라는 표적을 가지고 있는 세포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보다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약 1~2%의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심장 기능 저하가 있으며 발생 시 일시적으로 약을 중단하면 호전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호전되지 않을 경우 약 투여를 중단하기도 합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0기 98.8%, 1기 97.2%, 2기 92.8%로 2기 이하의 유방암에서는 생존율 90% 이상으로 아주 좋은 치료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위해 병원에서는 외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재활의학과가 함께 협진하여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김윤경 분당제생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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