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광의 세상보기] 호국보훈의 달의 제언(提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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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의 세상보기] 호국보훈의 달의 제언(提言)
  • 전국매일신문
  • 승인 2021.06.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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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광 (사)한국B.B.S 경기도연맹 회장,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올해 6월 6일은 66회 현충일(顯忠日)이다. 현충일은 호국영령(護國英靈)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殉國先烈)과 전몰장병(戰歿將兵)의 숭고한 호국 정신과 위훈을 추모하기 위해 국가가 지정한 기념일이다. 현충일의 시작은 1956년 4월 25일에 공포된 '현충기념일에관한건'(국방부령)에 의거하며 당시에는 '현충기념일'이라고 불리다가, 1975년 12월 ‘관공서의공휴일에관한규정’이 개정되어 공식적으로 현충일로 불리게 되었고, 1982년 5월 15일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현충일을 6월 6일로 지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6월에 6.25 전쟁이 발발했다는 점, 24절기 중 9번째 절기인 망종(芒種)과 겹친다는 점에서 착안됐다는 설(說)이 회자되고 있다. 조선시대 망종때 조정에서 전장터에 나가 목숨을 잃은 장병(將兵)의 뼈를 집으로 봉송하여 제사를 지내도록 해 왔다는 전통풍습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설이다. 

현충일에는 전 국민이 호국영령 및 순국선열, 전몰장병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의미에서 일제히 묵념(默念)을 하는 의식이 거행된다. 소위 ‘6610’이다. 6월 6일 오전 10시에 전 국민 묵념행사를 가리키는 약자(略字)다. 묵념의 사전적 의미는 (1) 말없이 마음속으로 염원하거나, 기도함. (2)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이라고 적혀있다. 

이러한 현충일 묵념행사의 기원(起原)은 1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이후 호주출신의 참전용사였던 에드워드 조지 허니라는 기자(記者)의 제안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 매년 거행되는 공식 추모 행사와 전국 전쟁 묘지와 기념비, 그리고 ‘무명용사’를 위한 상징적인 무덤에서 전몰자를 위한 애도 묵념은 제1차 세계대전 참전국들의 중요한 전쟁 유산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1918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의 휴전협정을 축하하는 요란스러운 축하 행사를 보고 충격을 받은 허니는 1919년 5월 8일 런던 이브닝 뉴스지(紙)에 기고했다. 전국에서 5분 동안 전몰 용사들을 위하여 묵념하자는 내용이었다. "5분, 단 5분간만 전 국민이 함께 기억합시다." 그의 제안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남아프리카 정치가 퍼시 피츠패트릭 경이 이에 화답했다. 피츠패트릭 경은 같은 해 10월 영국 국왕 조지 5세에게 서한을 보내 이러한 묵념은 "후세에게 우리의 자유를 지켜준 위대한 희생의 의미와 고귀함, 헌신을 깨닫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왕의 고문관들은 이 제안을 지지했다.. 다만 5분을 2분으로 줄여 애도묵념의 의식을 1919년 11월 11일부터 거행했다고 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그리고 전몰장병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추념식이 매년 치러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66번째 현충일이 있는 해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예년과 같은 성대한 추모행사를 치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추모행사의 규모 여부를 떠나 국민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의 기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민족이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호국영령과 순국선열, 그리고 전몰장병 분들이 계셨던 덕분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정치권에서는 올해 현충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법률을 개정해 대체휴일지정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휴일을 검토하는 것도 필요는 하겠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유가족이나 그 후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보도되곤 한다. 여야 정치인은 더 이상 보훈의 사각지대가 뉴스로 보도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보훈행정을 펼칠 수 있게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또한 올해부터는 6610의 묵념도 좋지만 6월에는 내 주변에 계신 참전용사나 전상자 분들 또는 그 유가족이나 후손을 찾아 개별적으로 존경과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유공예절운동’을 제안한다. 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 후손이 늘 자랑스럽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흔들림 없는 존중과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건강하고 예의바른 우리 사회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박해광 (사)한국B.B.S 경기도연맹 회장, 전 광주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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