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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민·관광객, 버스·택시 관계자 모두가 만족하는 교통시스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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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민·관광객, 버스·택시 관계자 모두가 만족하는 교통시스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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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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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창 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교수

사람은 길을 만드는 존재, 길 위의 존재이다. 직립보행과 주행을 시작하면서 인류는 길을 만들며 길 위의 삶을 살아왔다. 길은 떠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돌아오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교통수단이 발달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자본의 발달과 함께 교통수단으로서의 길은 우리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길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역민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효율적인 교통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

안동은 경상북도 도청소재지이자 관광거점도시로 지정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이다. 이와 같은 위상에 걸맞게 교통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에 비해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가 제기된다.

많은 예산을 들여 교통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지만, 현실은 버스기사, 택시기사, 관련 회사, 시민, 모두를 만족시키기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버스는 많은 공적 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경영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기사는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격무에 시달린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시 공간 구조에 맞는 버스노선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 도시공간 구조가 도심에서 외곽으로 확대 개편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버스노선은 큰 변화 없이 지엽적인 문제해결로 일관해온 결과 교통서비스 수혜에 빈부 격차가 심각하게 발생하였다. 예를 들어 옥동의 아파트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하동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옥동은 버스가 자주 운행이 되기 때문에 셔틀버스가 필요 없고, 정하동은 버스 운행 횟수가 적어 셔틀버스가 필요하다. 즉 버스 노선이 잘 만들어지면 아파트 셔틀버스가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따라서 중·고등학교 스쿨버스 노선, 병원 노선, 아파트 노선 등을 개발하여 수요자 중심의 맟춤형 노선 버스를 운행하면 시민편의 증진뿐만 아니라 버스회사 경영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버스 종점이 시내 중심에 있어 버스주차 등으로 인한 교통 혼잡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내 중심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변경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산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일직을 종점으로 시내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여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동·서·남·북 방향 상호 교차 운행과 함께 중복 노선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하루빨리 부분적인 개편이 아니라, 공간구조 변화에 따른 전면적인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

농촌 노선의 경우 새벽 5시 40분 무렵 출발한다. 이른 시간 운행이 시작됨으로 기사의 피로도가 높다. 그러나 이용객의 입장은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3번 정도 운행되어 불편하다. 첫차를 타고 나와 병원 진료를 받으려면 2~3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고, 용무를 끝내고 귀가할 때도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 용무를 보는 시간보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운행 구간과 노선을 조정하면 된다. 예를 들면 길안의 경우 백자, 송사, 대곡, 대사 방면 모두 버스가 운행된다. 이 경우 버스를 안동에서 길안까지만 운행하고, 길안에서 각 동 지역까지는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대신 길안에서 각 지역별로 가는 버스의 감축분은 안동에서 길안까지 버스노선에 추가 투입하여 자주 운행하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시민은 원하는 시간에 택시를 호출해서 길안까지 오고, 버스로 환승해서 안동까지 오면 된다. 이렇게 하면 버스 기사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오지노선 운행에 따른 위험과 새벽 운행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또한 시민은 원하는 시간에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곳은 길안, 임동, 예안, 녹전, 도산, 북후, 서후, 남선, 일직, 풍천 등 면사무소 소재 지역이다. 즉 면사무소까지만 버스 운행을 하고, 면사무소를 중심으로한 지역 내에서는 택시가 수송하면 된다. 현재 안동에는 교통오지주민들을 위해서 행복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것을 대대적으로 확대 운영하여 효율성을 기하면 된다. 각 면마다 5대의 택시를 배차한다고 하더라도 50여 대 이상의 택시가 배차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 인해 실질적인 감차 효과로 택시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1개 지역을 시범 운영하여 문제점을 해결한 다음 점진적으로 확대 실시하여야 한다. 안동에는 약 750여 대 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인구에 비해서 많은 택시가 운행되다 보니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면 지역에 택시를 배차하고 월급제로 운영하면 택시기사의 수입 또한 안정적으로 될 수 있다.

택시의 경우 승강장도 없고, 기사 휴식공간이 없다. 택시 기사는 손님을 태우기 위한 승강장이 없어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대기할 장소가 없어 이리저리 쫓겨 다니는 신세이다. 예를 들어 안동병원의 경우 병원 앞 도로에 승강장을 만들어 놓았다. 여전히 부족한 공간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동병원 앞 둔치에 2층으로 오픈 공간을 만들어 택시 승강장과 기사 휴식공간으로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할 경우 외부 승강장 이용시 병원 이용객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안동병원 2층에서 둔치 주차장까지 연결하는 하늘구름다리를 조성하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안동기차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송야천을 복개하여 택시승강장, 관광버스 회차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늘어나는 관광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적어도 버스터미널, 안동병원 정도에는 기사 휴게공간이 있어야 마땅하다. 종일 운행하는데 쉴 곳이 없다면, 결국은 서비스 질이 하락하여 이용객의 불편으로 이어져 안동의 이미지만 손상된다.

도청신도시와 관광거점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택시·버스 관련 종사자, 시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하는 교통시스템을 하루 빨리 구축해야 할 것이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권기창 안동대학교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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