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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기후변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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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칼럼] 기후변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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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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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희 경기 군포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 2천여 년 전 고대 그리스 자연철학자들의 고민거리였다. 이들은 물, 불, 공기, 흙 등으로 우주가 구성됐다고 봤다. 이른바 4원소 론이 여기서 나왔다. 세상의 근원을 자연에서 찾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자연환경의 오염은 걱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환경이 인간의 탐욕과 과도한 개발로 인해 오염되고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인간에 의해 유발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는 지구촌 최대의 고민거리가 됐다.

한국은 한동안 개발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여기저기 공사가 벌어지면서 자고 일어나면 건물이 새로 들어섰다. 대규모 산업단지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개발이 시대적 과제인 셈이었다. 환경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뒷전으로 밀려났다. 환경이 신음해도 개발 앞에서는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다.

환경 오염이 심해지자 사회는 환경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일개 변수(變數)로 여겨졌던 환경이 상수(常數)가 된 것이다.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환경보호운동이 전개됐다. 국가정책에도 환경의 중요성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대규모 개발사업 심사에서 거쳐야 하는 환경영향평가제도를 꼽을 수 있다.

군포시는 현재 곳곳에서 군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대규모 개발사업이 시동을 걸었거나 걸 채비를 하고 있다. GTX-C노선이 정차하게 될 금정역의 복합환승센터 개발, 당정동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 군포역세권 도시재생사업 등이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개발사업이 주요 시정이듯이, 환경을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물을 제공하는 것도 주요 업무에 속한다.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간혹 개발과 환경이 충돌해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개발이 먼저냐, 환경이 먼저냐’라는 이분법이 통하는 시대는 지났다. 기본 원칙은 개발과 환경의 조화로운 추진이지만, 물론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 시민들간에도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군포시는 환경친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살기좋은 환경 조성은 무엇에도 밀릴 수 없는 과제다. 개발로 먹거리 수단이 풍부해져도 생태계가 망가지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개발과 환경보존 모두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환경적 측면이 제도적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하겠다. 개발과 환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

군포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다.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공해유발 요인도 많다. 여기에 대규모 복합물류터미널 등이 위치해 있어서 소홀히 대처했다가는 환경이 파괴될 위험이 크다. 분지라는 지형적 특성상 외부에서 먼지가 유입되면 머무는 시간이 길다. 그래서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 탄소중립정책의 필요성이 크다고 하겠다.

지난 5월 말 전국 지자체장들과 함께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동참했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단순한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범 시청 차원에서 모든 부서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기후변화는 시민들의 삶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는 만큼, 민관협력기구를 구성하는 등 탄소중립 실천방안 마련에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

한반도에 아열대 기후대가 등장했다는 것은 기후변화의 서곡에 불과할 것이다. 앞으로 어떤 모습이 전개될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이유다.

최근 경기도 정책공모에서 ‘희망에코마을 조성사업’이 대상을 받았다. 특별조정교부금 60억원도 받았다. 알뜰히 잘 쓰겠다. 믿고 지지해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관련 부서 공무원들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희망에코마을 조성사업’은 미세먼지와 소음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 융합 클린로드를 만들고 그린방음터널과 저탄소 체험둘레길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앞으로 세밀하게 다듬어서 지속가능한 환경복지, 탄소중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우선 사람중심’의 깨끗한 도시, 살기좋은 도시 군포 실현은 결코 밀릴 수 없는 과제다.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전국매일신문 칼럼] 한대희 경기 군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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