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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는 대선 포기 자멸의 길"...與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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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는 대선 포기 자멸의 길"...與 갈등 격화
  • 이신우기자
  • 승인 2021.06.16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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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연기" vs 이재명 "유지"
광주·전남당원-영호남 교수 "일정 준수"
박용진·추미애 반대로 연기 쉽지 않을듯
경선 룰·흥행 방식 놓고도 신경전 팽팽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경선 연기는 결국 이재명을 아웃시키고 대선을 포기시키는 자멸의 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론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 측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경선 연기에 무게를 실으며 현행 일정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이 지사 측과의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광주·전남 당원 321명은 16일 성명을 내고 “상식과 원칙에 따라 당내 대선 경선 일정이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선 경선 일정은 2020년 전당대회에서 전 당원 투표로 결정됐다”며 “여기엔 대선을 목전에 두고 일어날 수 있는 자중지란을 막아 대선에 승리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이 9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일각의 주장이 있다”며 “이는 대선 승리를 위한 구체적 대안 제시 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타산을 앞세운 변칙과 꼼수 정치”라고 비판했다.

영호남 교수·지식인 160명도 이날 국회 앞에서 “당헌의 정치 일정 준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고 현행 일정 유지를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 지역 지방의원 24명도 성명을 내고 경선 연기에 공개 반대했다.

지난 15일 이 지사가 ‘가짜 약장수가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끝났다’며 경선연기론을 비판한 것을 놓고도 신경전이 불거졌다.

이 지사는 경선 방식에 대해서 “한때 가짜 약장수가 희귀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 보던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아둔 다음에 가짜 약을 팔던 시기가 있었다”며 “이젠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원칙을 지켜가며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이낙연 전 대표 측근인 오영훈 의원은 “과도한 표현”이라며 “당내 이런 (연기) 주장을 하는 분이 많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도 제대로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일정 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 고위 관계자는 “현재 당 지지율 1, 3, 4등 후보가 경선 연기에 반대하는데 어떻게 연기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지사를 비롯해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반대하고 있어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초선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 “최근에 이 지사 외에 추 전 장관, 박 의원도 반대 대열에 끼어서 쉽지 않을 거란 의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선 일정이 확정되더라도 경선 룰이나 흥행 방식을 놓고 신경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출마자가 7명 이상이면 국민여론조사 50%, 당원여론조사 50%를 통해 본경선 후보를 6명으로 압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의원 등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방식 등 경선에 역동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지사의 소위 대세론이 ‘안방대세론’으로 확인되는 시점에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해 새로운 인물, 엎치락뒤치락하는 대역전극이 벌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지사 측은 “당헌·당규상 컷오프 방식이나 선거인단 구성 등 기본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흥행 방식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매일신문] 이신우기자 
leesw@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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